'온라인' 꼬리표 떼는 무신사…한문일 대표 "오프라인 공격적 확장"

양지윤 2023. 11.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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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온라인 패션 최강자 자리에 오른 무신사가 이제는 오프라인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그동안 무신사를 규정해 온 '온라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패션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무신사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확장에 시동을 걸면서 무신사가 '온라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존 패션사들과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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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무신사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20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온라인 패션 최강자 자리에 오른 무신사가 이제는 오프라인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그동안 꾸준히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오긴 했지만, 내년을 '오프라인 진출 원년'으로 삼고 20개 넘는 매장을 추가로 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무신사를 규정해 온 '온라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패션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지난달 문을 연 '무신사 대구'에 이은 두번째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 개점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현재 잘하고 있는 온라인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열린 간담회에서 무신사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2021년 취임한 한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무신사의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무신사가 오프라인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 대표는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는 올해 매장을 5호점, 내년에 30호점까지 내는 걸 공격적인 목표로 잡고 있다"며 "무신사 플래그십은 현재 (기오픈한)대구·홍대에 이어 성수점까지 결정됐는데, 3곳의 성과를 보고 다음 스텝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스탠다드의 경우 현재 로드숍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는데, 추후 쇼핑몰·백화점에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내년 문을 여는 무신사스탠다드 매장 대부분이 지방에 위치한다고도 덧붙였다. 

무신사는 지난 2018년 신진 브랜드를 위한 공유오피스인 '무신사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쇼룸 개념의 '무신사테라스', '이구성수', '티티알에스(ttrs)' 등의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공간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오프라인 패션 소매시장 규모가 온라인의 2~3배에 달하는 만큼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층까지 빨아들이겠다는 의도다. 사업규모가 작아 자체적으로 매장을 내기 어려운 온라인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함이기도 하다.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무신사 제공


 대구에 이어 이번에 홍대에 선보인 무신사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무신사앱을 오프라인 공간에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공간들과 차별화된다. 무신사앱에서 주목받는 150~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가격 정책도 온·오프라인을 통일했다. 한 대표는 "온라인에서의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동일하게 가져가는게 첫 골자"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같은 가격을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앱에서 제공하는 등급별 할인과 적립금·카드할인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무신사 홍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무신사 제공


 무신사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확장에 시동을 걸면서 무신사가 '온라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기존 패션사들과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신사가 해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한 것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은 최근 미국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노아'의 한국 사업권을 따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무신사가 수입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또 신진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한 대표는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2025년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IPO는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주주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함인데, 현재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서는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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