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실시간 교통신호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한다

박민 2023. 11. 16. 1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청·도로교통공단과 교통안전 증진 업무협약
미래 모빌리티시대 대비..데이터 융복합 서비스
교통신호 반영한 실시간 경로..“교통 흐름 개선”
운전자 편의 향상,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 기여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 기관이 관리하는 교통 신호 정보를 민간기업과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등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화(왼쪽부터) 현대차·기아 CTO 사장, 윤희근 경찰청 청장,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16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 모빌리티 시대 대비 데이터 융복합 기반의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16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 대비 데이터 융복합 기반의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전국 주요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약 1200여개 교차로의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공유 받게 된다. 기존에는 정부 기관이 관리하는 교통 신호 정보를 민간기업에 공유할 수 없었지만 올해 5월 경찰청에서 교통 안전 향상을 위해 교통 신호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을 마련하면서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협약은 민관이 상호 협업해 교통 신호 데이터를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첨단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기반을 다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실시간 신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차량 교통 데이터와 융복합해 원활하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와 SDV(소프트웨어중심의 차량) 기술력을 결합,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교통 신호 데이터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 실시간 길 안내에 반영함으로써 고객이 보다 빠르면서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운전자가 교통 신호를 보다 쉽게 인지하고,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고객의 안전 운전 습관을 유도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가 제공하고 있는 안전운전점수 서비스를 활용해 더욱 정확한 주행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 등과 결합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전자가 신호 위반한 장소와 건수 등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교통 신호 데이터를 도로 위 차량의 주행 데이터와 연계하고 여기에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더해진다면 교통 흐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사장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민-관 데이터의 융복합 및 기술 고도화 협업 체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는 확보된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의 편의 향상은 물론, 교통 안전 증진에도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모빌리티의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 전제된 기술의 상용화”이라며 “민간과 공공이 서로의 벽을 허물어 데이터를 공유하고 융복합해 기술개발에 협력하기 위해 경찰청은 법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 등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이주민 이사장은 “그동안 공단은 자율주행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많은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속해왔으며 이번 현대차·기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꽃을 피울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운전자들의 교통편의성과 안전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한편 현대차·기아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올해 국내 가입자 500만 명을 달성했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무선 네트워크에 결합, 자동차 안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종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도로에서 운행되는 커넥티드 카가 늘어날수록 이들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국민의 이동 안전을 보장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