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출판 흐름 감지해 국내 적용한 1세대 출판인 이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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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촌 이종익(1923~1990)은 한국 출판계 1세대다.
이승수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로서 과거의 행적을 비춰보라"는 사관의 입장에서 출판인 우촌 이종익의 내면세계를 집중 조명했으며 정재완 영남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한국의 인간상' 등 주요 출간 도서의 편집디자인 측면을, 김정명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는 신구문화사의 마케팅 부분을 각각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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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우촌 이종익(1923~1990)은 한국 출판계 1세대다. 이두영의 '현대한국출판사'에 따르면 그는 한만년·김성수·안원옥 등과 함께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출판인으로 "기획 편집의 전형을 보인" 인물이다.
우촌은 1945년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뒤 중학교 교사를 거쳐 박문출판사에 입사했다. 1951년 피란지 부산에서 '이광수 전집'을 편집했으며 그해 신구문화사를 설립해 첫 책으로 이광수 '무정'을 발간했다. 1960년대에는 세계전후문학전집을 비롯해 현대한국문학전집 등 각종 전집을 발간하며 신구문화사의 위상을 당대를 대표하는 문학출판사로 끌어올렸다.
작년 작고한 이어령은 "4·19 이후 60년대의 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 그 사람은 비평가도, 학자도, 문인도 아니다. 바로 그들의 문학적 바이블이 되었던 '전후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고, 펴내고, 널리 보급한 사람, 이종익 사장"이라고 평한 바 있다. 시인 고은도 "'한국전후문제작품집' '세계전후문제작품집', 거기서부터 60년대 한국문학이 열렸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출판계와 문학계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우촌의 탄생 100주년을 조명하는 학술대회 '우촌 이종익 선생, 다시 만나다'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최낙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발제문 '1960년대 출판 환경과 신구문화사'를 통해 "신구문화사 전집류를 통해 보여준 일본과 영미권을 아우르는 기획과 출판은 한국 출판계가 전 세계를 향해 눈을 뜨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이종익이 전 세계 출판계의 흐름을 감지하고 이를 국내에 적용하기 위한 안목과 도전의 결과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승수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로서 과거의 행적을 비춰보라"는 사관의 입장에서 출판인 우촌 이종익의 내면세계를 집중 조명했으며 정재완 영남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한국의 인간상' 등 주요 출간 도서의 편집디자인 측면을, 김정명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는 신구문화사의 마케팅 부분을 각각 점검했다.
한편, 추모위원회는 '우촌 이종익 선생의 출판 여정'을 부제로 하는 추모문집 '땅을 딛고 서라'(신구문화사)를 간행 배포한다. 책은 우촌과 함께 책을 만들었던 동료들과 신구문화사의 책을 읽고 공부한 후학들의 글로 채워졌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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