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할머니 손에 자란 추억 탓 PTSD환자 에피소드에 눈물 멈추지 않아"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에서 황여환을 연기한 장률을 만났다.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고윤의 친구이자 다은의 학창 시절 과외 선생님이었던 황여환은 온 가족이 의사인 집안에서 자란 부족함 없는 인물로, 퉁명스럽지만 다은의 뒤에서 은근한 지원군으로 활약하며 간호사 민들레를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연극배우로 시작한 장률은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으로 대중에게 크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이후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 티빙의 '몸값'에도 출연하며 강렬한 액션 배우로의 이미지를 남겼다. 이번에 처음으로 멜로가 포함된 연기에 도전한 장률은 '마이 네임'이나 '몸값'에 출연한 배우인 줄 몰랐다는 시청자의 반응에 "그게 제 숙제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는데 매 작품마다 못 알아봤다고 하시고 새롭게 봐주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며 "너무너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시청자의 반응을 계속 찾아보는 중이다. 여환과 들레의 사연이 마음에 든다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더라."며 꼼꼼하게 리뷰를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받아 들고 읽으며 많이 울고 웃었다는 장률은 "첫인상이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감정적으로 요동치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최준기(PTSD 환자)의 에피소드를 읽을 때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내가 이 장면을 의사로서 연기할 수 있을까 싶더라."며 개인적으로 너무나 크게 와닿는 에피소드가 있는 이야기라 끌렸음을 알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부분에서 끌리기 마련이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유독 최준기 환자의 사연에 끌렸던 이유가 있냐고 물으니 장률은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20대 후반에 돌아가셨다. 내가 더 잘하고 더 마음을 표현할걸이라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카스텔라를 정말 좋아하셨는데 더 사다 드렸으면 어땠을까...."라고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주책스럽죠?"라는 장률의 모습을 참 착한 사람 같았다.
그러며 "개인적으로 아담샌들러가 나오는 영화 '레인 오버 미'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 영화도 PTSD를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 나 때문이 아닐까, 내가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걸 잘 표현했더라."며 좋아하는 영화가 떠올라 끌렸다며 에둘러 변명을 했다.
장률이 연기한 황여환은 정신의학과 의사였다. 일반 의사와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 의사를 연기하기 위해 장률은 제작진이 연결해 준 강남성모병원 정신과 의사들에게 자문을 들으며 준비했다고 한다. 직접 진료 참관도 하며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보고, 자문 의사와 톡을 주고받으며 의사로의 태도, 허용이 되는 애드리브 등의 정보를 얻으며 정신의학과 의사로의 신뢰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그저 의사들의 외관만 보고 흉내 내지 않았다는 장률은 "어떻게 의사가 되어가는지가 궁금했다. 어떤 과정을 밟아서 팰로우 3년차가 되는 건지 궁금했고 환자와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직업이던데 어떻게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발견해야 하는 건지 알고 싶었다"며 캐릭터의 마음가짐부터 알아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다가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이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다"며 이 시리즈의 메시지를 짚어낸 장률은 "황여환은 사려 깊고 프로페셔널하고 의학지식도 많고 든든한 존재로 보이는데 이 인물도 환자를 만나면서 의사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었다."며 캐릭터 표현에서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극 중 의사로의 모습만 보인 게 아니라 사랑에 서툰 한 남자로의 모습도 보였는데 그는 "이 인물은 개인적인 삶이 나오는 인물이라 민들레를 향한 서툴고 부족한 모습을 순수하게 보여주면서 의사로서 전문가다운 모습과 함께 양면의 차이를 보여주려고도 노력했다."며 입체적인 표현을 통해 황여환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려 했음을 알렸다.
자신의 연기를 보며 만족하는 배우들은 거의 없었지만 특히나 장률은 "저는 끊임없이 저를 채찍질하는 편이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조금 태도가 바뀌고 있는 중.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보다는 '이 작품을 찍을 당시 서른세 살이던 장률이 저렇게 연기했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저한테 잘했다고 칭찬할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되었다."며 자신을 아끼고 보듬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준 작품이라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가져다준 변화를 이야기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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