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 위험의 모든것" 제13회 부산반핵영화제 24일 개막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3. 11. 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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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부산 is 핵' 주제로 24일부터 이틀간 열려
BNK아트시네마 모퉁이 극장서 8편 상영
부산반핵영화제 포스터.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바다 투기를 시작한 가운데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지인 부산에서 반핵영화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제13회 부산반핵영화제'를 24일부터 이틀간 BNK아트시네마 모퉁이 극장에서 연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부산 is 핵'을 슬로건으로 핵의 위험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영상 8편이 관객을 만난다. '부산 is 핵'은 시민의 힘으로 고리1호기를 영구 정지했지만 여전히 부산은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라는 점, 오로지 핵진흥을 위해 달리는 윤석열 정부와 사업자가 고리2·3·4호기를 비롯한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강행하는 상황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또, 핵폐기물 임시저장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고,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이 갑상선암을 비롯한 건강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점에서 부산시 슬로건인 '부산 is Good'이 아니라 '부산 is 핵'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어 '핵없는 부산이라야 좋다'는 부제를 통해 핵발전소, 핵폐기물 등의 핵시설이 아닌, 핵으로부터 벗어나는 도시로서 부산의 비전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발족식 모습.


올해 반핵영화제에는 총 8편을 상영한다.

개막작 '마리퀴리'는 방사성 원소인 라듐과 플로늄을 발견한 과학자 마리퀴리의 일생을 담은 영화로 이 위대한 발견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폐막작 '핵유랑민들'은 프랑스 핵산업계에 뛰어드는 노동자들의 유랑(nomard)을 담았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들의 노동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올해 주요한 이슈인 만큼 후쿠시마 핵오염수 세션으로 '추적60분, 오염수 방류 임박, 후쿠시마를 가다'와 '부산지역의 핵오염수 투기 반대활동을 담은 영상'을 함께 상영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특별작으로 상영하는 '핵폐기물처리법'은 어디에도 보관할 수 없고 안전하게 처분하기 어려운 핵폐기물의 처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자연'은 거대한 자연과 각종 재난의 상황앞에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어린이 작품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는 거대 산업문명이 붕괴하고 천년의 세월이 지난 후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과 재난 가운데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리마인드작인 '월성'은 월성핵발전소 인접 지역 주민들의 삶과 이주대책, 방사능으로 인한 건강피해에 대한 주민투쟁 이야기를 담아,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상황에서 불확실한 방사능 위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 부산반핵영화제는 조직위원회에 정당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수차례 개최했던 장소인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돌연 대관 취소통보를 하면서 장소를 변경됐다. 때문에 당초 일정보다 늦게 열린다. 영화제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분담금과 시민의 자발적 후원만으로 재정을 마련해 준비했으며 모든 상영작은 무료 관람이다.

반핵영화제는 2011년, 인권운동가이자 원폭환우 2세인 故 김형률을 추모하고, 핵발전의 위험성과 부정의함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핵사고는 반핵영화제를 시작한 계기이자, 한국 탈핵운동의 불씨가 된 사건이었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난 올해 일본정부는 후쿠시마핵사고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핵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기 시작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근본적인 원인은 핵발전"이라며, "부산반핵영화제가 다시 한번 핵발전의 문제를 상기하고 탈핵의 의미와 그 필요성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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