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이틀리' vs 현대백화점 '이탈리'…"닮아도 너무 닮았네"

CJ제일제당, 이틀리(eatly) 상표 출원…이탈리안 프리미엄 푸드마켓·외식 콘셉트
현대그린푸드 국내 운영 '이탈리'(EATALY)와 유사 논란…"법적 이슈 伊본사 소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CJ제일제당이 새로 상표 출원한 이탈리안 식자재·외식업 브랜드 '이틀리(eatly)'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안 프리미엄 푸드마켓 '이탈리(EATALY)'가 매우 유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특허청에 '간이식당서비스업', '간이음식점업', '레스토랑 서비스업'과 각종 식자재 등을 지정상표로 하는 '이틀리(Eatly)' 상표를 등록했다.

일각에선 '이틀리' 상표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운영 중인 이탈리아 푸드마켓 '이탈리'와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이탈리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선 현대그린푸드 외식 사업부가 매장을 운영 중이다.

먼저 둘의 취급 상품이 비슷하다.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된 이탈리는 고기·채소·과일·빵·파스타 등 식재료와 이로 요리한 음식·각종 조리 도구·그릇·요리책 등을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이 출원한 이틀리의 지정상표 역시 곡물·빵·비스킷 등 식재료와 이로 요리한 밥·피자·핫도그 등으로 이탈리와 비슷하다.

로고 자체의 모양도 비슷하다. 이틀리의 로고 아래 부분에는 '내가 만드는 건강 루틴'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이탈리 역시 고영양 식품(하이푸드·High Food)을 뜻하는 이탈리어 'Alti Cibi'가 로고 아래에 적시됐다.

로고를 감싸고 있는 둥근 원형의 선이나 '이탈리아(이태리)'를 연상시키는 상표 이름까지 모두 유사하다.

두 상표의 유사성이 높아 상표권 분쟁 논란도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이탈리 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그린푸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우리는 이탈리에 대한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운용하는 주체"라며 "유사 상표에 따라 생기는 (법적 대응 등) 이슈는 이탈리아 본사가 관여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식품업계는 비슷한 상표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최근 해태아이스크림은 스타벅스를 연상하게 하는 유사 상표 '스타빙스'를 등록했다가 취하했다.

국내 음식점 상표로 등록된 '스타밥스' 역시 스타벅스와 유사 상표 논란이 일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이에 대해 분쟁을 제기했고, 특허심판원은 유사 상표라며 등록 무효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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