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민주당, 최소한 병립형 회귀 못 할 것…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는 노무현 정신 구현”

윤주성 2023. 11. 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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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uT_JIaiYJSU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총선이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선거 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어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시절부터 약속해온 사안인 만큼 "이제는 민주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원욱 민주당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원욱 민주당 의원 (이하 이원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먼저 어제 기자회견 취지부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원욱: 저도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오늘 수능 날인데요. 수능을 보는 수험생들 그리고 수험생과 함께 고생해온 부모님들께 응원 말씀을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마음에 저도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 윤주성: 아직 선거 제도가 확정되지 않고 있는데, 어제 기자회견을 여셨잖아요. 취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 이원욱: 지금 선거 제도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지난 20대 국회 말에 민주당이 야 3당과 연대해서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아서 통과를 시킨 제도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선거 승리를 위해서 말하자면 위성 정당, 꼼수 정당을 만들게 됐지요. 그래서 민주당은 선거에 이겼지만, 아쉽게도 정치에서는 패배한 것 아닌가 싶은데요. 위성정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연동형 제도를 실시하면서.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이번에는 연동제가 47석으로 확대가 되는데 그것을 위성정당을 막고 다당제 구조를 만들어가자. 국민이 실제로 찍고 싶은 정당이 없으니까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찍는 이런 현상이 있는 것이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정당을 찍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보자고 하는 취지에서 위성정당은 안 된다"고 하는 선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윤주성: 이번에 참여한 의원들 면면을 보니까 친명과 이른바 비명 할 것 없이 다 같이 참여를 하신 것 같은데요. "위성정당을 막기 위한 제도를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그런 의미일까요?

◆ 이원욱: 그렇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난번에 양당 구조를 깨고 다당제 구조를 만들어내자. 그래서 "양당 독식 구조에 의한 상호 혐오 정치, 극단적 분열 구조를 방지해보자"는 것이 지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목적이었는데요. 그런데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오히려 더 양당 독식 구조가 더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지난번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선거 때의 공약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의 약속이기도 했는데, 문제는 선거법 협상이 굉장히 지지부진 되면서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이야기도 슬슬 들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면 완전 퇴행을 하는 것이고 이것은 "국민에게 다당제 구조를 만들겠다"고 우리의 취지를 완전히 퇴색시키는 것이어서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당론으로 추진해서 위성정당을 방지하도록 하자"는 취지인 것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 광주에서 37% 득표가 있었는데요. 이것은 완전히 비정상 아니겠습니까? 경쟁 구도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윤주성: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지도부에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입장 표명이 늦어지는 것인가요?

◆ 이원욱: 양당 구조에서는요. 지금 위성정당이 만들어진다거나 아니면 병립형으로 돌아가면 양당 구조를 더 고착화시킬 수 있고 다당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4년 전 그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이 선거법 제도 자체가 문제다. 위성정당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자기네는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사전에 공표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은 병립형 제도로 다시 돌아가자고 하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는 일관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양당 기득권 정치를 고착시키겠다"는 것이어서 정치는 퇴행으로 갈 것이고 점점 더 분열과 갈등의 정치는 심화될 것이어서 "위성정당은 방지하고 다당제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데 민주당이 앞장서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 윤주성: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그런 의원들의 주장을 지도부가 수용할 것으로 보십니까?

◆ 이원욱: "당론은 아니어도 최소한 병립형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결정은 못 하리라고 봅니다.

◇ 윤주성: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당 내부 그런 이야기도 좀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께서 최근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이 최적격이라면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거듭 요구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궁금합니다?

◆ 이원욱: 이것은 제일 먼저 제가 먼저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지금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임미애 위원장이 아주 친명위원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분이시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안동 출마 건의한 바가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고향이고 그리고 TK 지역, 대구경북 지역을 민주당이 공략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국 정당화로 가기 위한 아주 바람직한 방향 아니냐"고 하는 주장이었고요. 저 또한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 노무현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종로를, 누구나 당선이 확실하다고 이야기했던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했던 것 그런데 떨어졌지요. 국회의원은 당선되는 것은 실패했지만, 결국 대선에서는 승리하게 됐습니다. 국민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지요. 내년 총선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렇다면 이재명 당 대표가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해야 될 것이다. "제2의 노무현과 같은 역할을 해서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이끌어줘야 된다"고 하는 주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윤주성: 친명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의 안동 출마가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또 "비명계가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원욱: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지요. 그분들은 이재명 당 대표의 당선, 국회의원 재선만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안동 출마가 왜 의미가 없겠습니까? 그렇다면 노무현의 감동 정치는, 선택은 틀렸던 것입니까?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선당후사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하는 것은 진짜 어린아이들까지도 아는 일입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충언역이이고 감언이설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달콤한 말에 길들여지면 이재명 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정치인으로 성공하기에는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이번에 제2의 노무현과 같은 역할로 안동에 가서 도전을 한다면 혹시 만에 하나 국회의원 재선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국민에게는 엄청난 감동을 주는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으리라고 보입니다.

◇ 윤주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과 함께하는 원칙과 상식모임이 오늘 출범한다고 하던디요. 모임의 배경과 앞으로 운영 방향은 어떻게 됩니까?

◆ 이원욱: 광주전남의 전통적 지지자들께서도 그런 말씀 많이 하시는데요. 지금의 민주당은 도덕성도 상실되고 인권도 혁신도 사라졌다. 거기다가 품위나 태도까지도 망가졌다. 그래서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라고 하는 이런 자조의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개딸들 강성 팬덤과 강성 유튜버 그리고 강성 의원들이 함께 묻힌 카르텔 구조 속에서 오로지 강경 노선만을 채택하고 있는 것 이것이 민주당으로서 제1 당인 원내 1당인 민주당으로서 할 일인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정치 싸움만 일삼는 이 민주당을 확실하게 이번에 개선해야 되겠다, 혁신을 해야 되겠다"고 하는 취지에서 저희가 모이게 됐습니다.

◇ 윤주성: 참여하시는 분은 네 분 의원이신 것 같은데요. 이런 "소수 의원들로 당의 어떤 운영 방향이라든지 기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이원욱: 저희 취지에 동참하는 의원들은 매우 많이 광범위하게 있고요. 다만 지금 이름을 거기다가 걸기 시작하면 그냥 개딸들이,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강성 유튜버들이 수박으로 낙인찍고 "이 사람들은 무조건 우리가 경선에서 공천에서 떨어뜨리자" 하는 공격들이 하도 심하니까 자기 이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를 굉장히 꺼려하는 것이지요.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전형을 지금 이 현장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저희 4명이 이름을 걸고 시작하지만, 아마도 앞으로 작은 물줄기가 큰 강물을 만들듯이 그러한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광범위하게 있기 때문에 점점 몸집은 커지고 불어나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이상민 의원의 언론 인터뷰를 보니까 "국민의힘으로 갈 수도 있다"는 그런 뉘앙스를 풍기던데요. 관심은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 연쇄 탈당이 실제로 일어날 것인가" 이런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원욱: 저희는 지금 탈당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가 없고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계속해서 설명을 드리듯이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데 우리가 역할을 하자. 이제까지 개별적으로 나가서 언론 등등에서 문제 제기도 하고 의원총회에서도 문제 제기를 했지만, 아무리 작더라도 집단이 아니고 개별이다 보니까 그냥 비명계라고 하는 이름으로 낙인찍혀서 실제로 방향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집단의 힘으로 공동 행동을 하자"고 하는 취지에서 뭉친 것이지요. 그러니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탈당을 전제로 해서 모인 모임은 아닙니다.

◇ 윤주성: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원욱: 저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때는 정치가 있었거든요. 계파도 인정했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이기택 민주당과 통합할 때는 공천 지분 50%를 줬습니다. 심지어 중앙당 당직자 지분까지 50%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치는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우리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김대중 대통령께서 선거 승리 이후에 모든 것을 용서했습니다. 단 한 명의 정치 보복도 없었고요. 보수 관료를 지낸 분들은 경제 분야의 관료로 등용하기도 했지요.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했고 결국 국민들은 IMF 금 모으기 운동으로 보답했습니다. 그것이 "정치 보복에 나섰다"면 가능했겠습니까? 지금은 민주당이 완전히 이재명 당 대표의 사당화로 흘러버렸습니다. 송영길 돈 봉투 사건 기억나시지요? 김남국 의원 코인 거래 사건 기억나시지요? 그런데 이분들이 친명이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오히려 두둔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원칙을 갖는 정당이 되었는데 "비원칙이 원칙이 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된 민주당, 이것을 뜯어고치자"고 하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되찾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아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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