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꺾기' 살펴본다

'꺾기 투자 갑질'...그룹, 계열사, 임직원 일탈 차원인지 검사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한 증인들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은 DGB금융지주의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과정에서 불공정영업행위를 했는지 검사하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A업체에 김천혁신도시 율곡메티컬센터 최후순위 투자상품 30억원 투자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업체는 하이투자증권에게 동두천 송라지구 공동주택 브릿지론 대출을 받기 위해 김천사업장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도 30억원을 투자했다. A업체는 투자업계에서 ‘꺾기’라고 부르는 ‘갑질’을 당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금감원은 현재 사전 서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건 이외에도 하이투자증권이 벌인 부동산PF와 관련해 더 중한 것들이 있어 검사할 것"이라며 "현장에 나가 검사하고, 끝날 때까지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투자증권의 문제가 대주주(DGB금융지주) 차원인지, 계열사, 혹은 소속 임직원의 일탈인지 등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A업체가 김천 사업장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투자했다는 점, 30억원 투자와 김천사업장에서 이뤄진 400억원의 브리지론이 2개월의 시간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꺾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PF 꺾기의 사례는 어떤 기준으로도 확실히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부인했다.

일단 하이투자증권은 관련 문제가 불공정영업행위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A업체에 투자금 30억원을 반환했다. 또 브리지론 및 김천 투자를 담당한 임직원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는 금감원에 하이투자증권이 약속한 금액보다 감소된 대출에 따른 사업비 부족으로 토지 매입 등 동두천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손해가 발생했고, 브리지론 과정에서 ‘금융제안서’에 담겨 있지 않던 ‘첨담보’가 하이투자증권에 넘어가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첨담보는 브리지론 등 금융회사가 채무자에게 대출해줄 때 기존 담보에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행태와 그 추가적인 담보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