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3분기 누적 순이익 지난해보다 41% 감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이 지난해 비해 4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거둔 순이익도 급감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13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2093조64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29%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순이익은 70조1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6%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37.98% 줄었다. 기업의 외형에 해당하는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는 뜻이다.
다만, 분기별 추이를 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은 2분기(4~6월)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4조2311억원은 2분기에 비해 1.30% 증가했다. 순이익은 32조3906억원으로 2분기 대비 73.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조3887억원으로 47.71% 늘었다.
613개 상장사 중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기준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72곳(77.0%)로 지난해 동기 498곳보다 26곳 감소했다. 적자기업은 141곳(23%)로 지난해(115사)보다 26곳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말 기준 연결부채비율은 112.46%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27%포인트 감소했다.
17개 업종 중에서 기계와 비금속광물, 운수장비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호전된 성과를 냈다. 의료정밀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전기가스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95.54%, 87.17%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1112곳의 코스닥 법인의 누적 매출액은 204조57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조5146억원과 6조1588억원으로, 각각 33.60%, 43.76% 감소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1112곳 중 688곳(61.87%)이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72개사가 줄었다. 적자를 낸 기업은 424곳(38.13%)으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8.67%로 지난해 동기(107.08%)보다 1.59%포인트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금융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융업 41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조7114억원과 30조1840억원으로 각각 3.33%, 1.92% 늘어났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14.84%), 은행(9.97%), 보험(5.24%), 금융지주(-1.01%)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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