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짠테크族 잡아라”...내년 소비시장 6가지 키워드

유로모니터 ‘2024 소비 트렌드’ 리포트

친환경·웰빙·소확행.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소비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용어들이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와 상관 없이 고품질을 찾는 ‘프리미엄 짠테크’ 소비 경향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인 시장조사회사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2024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를 16일 발표했다. 이 리포트는 소비자 행동이 매년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아 주목받았다.

유로모니터는 이번 리포트에서 △인공지능(AI)의 영향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중요성 등이 2024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리프레시 소비 △프리미엄 짠테크 와 같이 고물가로 인한 허리띠 졸라매기 소비에서 조금 더 진화한 소비 패턴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모니터 ‘2024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

유로모니터가 꼽은 내년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를 규정할 특징 6가지는 다음과 같다.

1. AI에게 물어보세요(Ask AI) = AI를 활용한 새로운 툴들은 소비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 참여에 대한 기대치를 재편하고 있다. ‘챗GPT에게 물어봐’라는 말은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잡고 있다. 40% 이상의 소비자가 음성 비서 안내에 편리함을 느낀다고 답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이제 소비자들의 일상에 완전히 자리잡을 것이다.

2. 리프레시 소비(Delightful Distractions) =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매일 기분 전환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가의 ‘한 방’ 소비보다 매일의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소확행’이 떠오르고 있다. 쇼핑의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기능이 커지고 ‘오픈런’, ‘한정판 구매’, ‘완판 행렬 동참’ 등 일상을 리프레시하는 소비 행태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3. 그린워싱 ‘아웃’(Greenwashed Out) =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고 환경 보호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무늬만 친환경인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기업과 정부가 의미있는 영향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환경 책임 서약을 이행하고 있는지 증명하길 원한다.

4. 갈라서는 소비자(Progressively Polarised) = 정치적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과 지지는 소비자 개개인 정체성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신념은 소비자의 관점, 가치 및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는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는 소비자 지출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거부 반응을 가진 소비자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5. 프리미엄 짠테크(Value Hackers) =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짠테크 챌린지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가성비와 핫딜을 얻기 위해 영리하게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짠테크에서 한 단계 나아간 프리미엄 짠테크를 추구한다. 이들은 입소문 난 PB 제품을 찾는다. 퀄리티를 갖춘 고품질 제품이라면 브랜드도 가리지 않는다.

6. 실용 웰니스(Wellness Pragmatists) = 소비자들은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웰빙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빠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원한다. 입증된 효과를 찾는 소비자는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소비자 구매 결정에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85%의 소비자들이 효과나 이점이 입증된 뷰티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