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되돌림-금리인하 가능성'에 횡보세…장중 환율, 1300원대서 등락[외환분석]

이정윤 2023. 11. 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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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이후 환율은 1300원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장 초 환율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지출과 전일 28원 급락에 따른 되돌림에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미 시장에서는 셧다운 연기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 "연말을 앞두고 시장이 옅어지면서 1300원을 테스트하는 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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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309원으로 상승, 오후 1300원으로 하락
미 10월 소매판매 0.1% 감소, 예상치 상회
아시아 시장서 미 국채 금리 하락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000억원대 순매수
美 정부 내년 초까지 셧다운 모면, 시장 영향 無
“연말 앞두고 시장 옅어…1300원 테스트 장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물가 둔화에 급락했던 환율이 되돌림을 보이다가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다시 내림세다.

사진=AFP
10원내 좁은 등락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0.8원)보다 0.05원 오른 1300.8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오른 1306.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환율은 1309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급격히 좁히더니 1300.6원까지 내려가며 하락 전환됐다. 이후 환율은 1300원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개장 초 환율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지출과 전일 28원 급락에 따른 되돌림에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미국 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던 소비가 식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월가 추정치(-0.3%)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5% 늘었다.

이에 전날 급락했던 국채금리는 반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39%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환율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달러화도 소폭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26분 기준 104.4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20보다 반등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선 3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 물가 하락에 환율이 급등한 것에 되돌림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 분위기가 연말 랠리에 집중 돼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채권 시장에서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며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국채 금리 하향 안정에 대한 베팅이 많아지면서 오후에 환율이 아래쪽으로 좀 더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00원 테스트 장세

장중엔 그간 우려하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가 불식되는 소식이 들려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15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찬성 87표 대 반대 11표로 가결했다. 이날 표결에 들어간 안은 지난 9월 말 처리된 임시예산이 소진되는 오는 17일 이후 적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이었다. 앞서 지난 14일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임시예산을 가결해 오는 17일 이후 우려됐던 미 정부 셧다운을 내년 초까지 모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미 시장에서는 셧다운 연기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환율에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 “연말을 앞두고 시장이 옅어지면서 1300원을 테스트하는 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후에도 1310원을 깨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앞으로 경제 지표보다도 연말에 시장이 어디까지 달리려고 하는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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