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창당 고민` 이준석에 "이번에 나가면 두번째 가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태산이 세상 떠들썩하게 요동치더니 나온 것은 겨우 쥐 한 마리 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신당 창당'을 저울질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혀 감흥이 없다'고 일침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윤(반윤석열)을 기치로 신당을 만들어도 진영논리가 굳건해진 지금 별다른 세를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 두번 공포탄은 위협을 느끼지만 계속되는 아무말 대잔치는 전혀 감흥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제3지대 신당은 기존 정당과 다른 포지티브(긍정적) 정당이 돼야 하는데 지금처럼 네거티브(부정적) 일변도로는 포말 정당(쉽게 사라지는 정당)이 되기 쉽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영악한 분이니 잘 헤쳐 나가리라 믿지만, 국민의힘과 정체성이 맞지 않는 주사파 출신, 친북인사들은 데려가라"며 "이번에 나가면 두 번째 가출"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앞서 이 전 대표가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신당 창당을 고민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이준석·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시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다.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 따라서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라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