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물러난다…ISO 회장에 집중

2020년 취임…매출 50조원 시대 열어
한국인 첫 국제표준화기구 회장에 뽑혀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조사장은 현대모비스 고문으로 물러나 지난 9월 당선된 차기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임 현대모비스 대표 자리엔 이규석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이날 오전 주요 임원을 모으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17일 오전 공식적으로 외부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환 사장은 앞서 9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SO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조 사장은 울리카 프랑케 현재 ISO 회장과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 ISO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ISO는 세계 최대 규모 표준기구로 이곳에서 다루는 국제 표준이 2만4000여건에 달한다.

조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 자리와 겸직하게 될 때 우려되는 이해충돌문제 등을 고려해 현직에서 물러나 ISO 회장 업무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표이사를 지낸 만큼 약 2년간 현대모비스 고문자리는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사장은 2020년 하반기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3여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현대모비스가 연 매출 50조원 시대를 여는 등 현대차·기아의 외형성장과 전동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현대모비스 대표로는 이규석 현대차 구매본부장(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모비스 대표 자리로 옮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사장단 인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현대차그룹이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1인만을 교체하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 인사에선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