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실업선수’에서 ‘국가대표’까지…박진섭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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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당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졸업반이던 박진섭은 축구 인생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U리그에서 2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지만, 무명 대학 출신인 박진섭을 원하는 구단은 사실상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2부리그 대전시티즌에 입단했지만, 당시 박진섭을 스카우트했던 최문식 감독이 경질되며 박진섭의 영입도 하루 아침에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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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당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졸업반이던 박진섭은 축구 인생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U리그에서 2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지만, 무명 대학 출신인 박진섭을 원하는 구단은 사실상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2부리그 대전시티즌에 입단했지만, 당시 박진섭을 스카우트했던 최문식 감독이 경질되며 박진섭의 영입도 하루 아침에 없던 일이 됐다.
박진섭은 결국 현 K3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의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하게 된다.
"2주 정도 지나도 김승희 감독님께서 아무 말씀이 없으시더라고요. 계속 연락을 준다고만 하시고. 가족들한텐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죠. 그런데 그다음 날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2차 동계에 합류하자고 하셨어요. 마침 그날이 설날이었는데 저희 집안에 제대로 경사가 났죠" (KFATV 인터뷰 중)
대학을 평정한 박진섭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에서 25경기를 뛰며 단 한 시즌 만에 득점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제대로 증명한 박진섭은 K리그 2 신생팀 안산의 부름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단했다.
그리고 안산에서 박진섭은 이흥실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경했는데,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터프한 플레이와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준수한 능력을 뽐낸 박진섭은 2020시즌 과거 자신을 내쳤던 대전 하나 시티즌에 이번엔 당당히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입단하게 된다.
"대전 시티즌에서 문전박대 당했을 때 대전 쪽은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더라고요. 무언가 인연이 있다 생각했고, 신생팀이라 비전도 남다른 것 같았어요. 이제 시작하는 팀이니 같이 성과를 내봐야겠다 다짐했죠."
대전에서 박진섭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등했다. 입단 첫 해 만에 주장완장을 찬 박진섭은 두 시즌 만에 대전을 승격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려놓으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2011시즌 K리그 2 베스트 11에까지 선정됐다. 그리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박진섭은 프로축구 최강 전북의 부름을 받아 마침내 1부리그 무대까지 올라섰다.
대학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한 선수가 단 6년 만에, K리그 최강 구단의 일원이 된 것이다.
"꿈을 키웠던 고향 구단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니깐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에이전트한테 거짓말 치지 말라고 할 정도였거든요. 최종 목표가 전북이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꿈이 이뤄진 거죠."
저돌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전북에서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든든히 책임진 박진섭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발탁됐고, 맏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3회 연속 금메달의 숨은 공신이 됐다.
그리고 어제, 박진섭은 피로 골절 부상으로 낙마한 홍현석을 대신해 축구 선수 최고 목표인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 '무명'의 박진섭이 어느덧 클린스만 호의 일원이 된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도 작위적인 스토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박진섭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믿기 힘들 만큼 극적이다.
축구 선수를 시작하는 수많은 이들 중 프로 선수가 될 확률은 0.1% 남짓, 국가대표로 발탁될 확률은 0.01%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0.01%의 확률을 뚫은 박진섭은 자신이 희망의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확률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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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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