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언론은 억까하는데...英 매체, "김민재, 분데스 중간 리그 베스트 11 선정"

이인환 2023. 11. 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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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영국과 독일 언론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영국 '90min'은 지난 15일(한국시간) 1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분데스리가 리그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우승 경쟁팀 레버쿠젠의 조나난 타, 그리말도, 프림퐁과 함께 포백을 형성했다. 뮌헨 동료로는 해리 케인과 르로이 자네가 포함됐다.

지난 12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전에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활약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김민재지만 치명적인 한 번의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후반 25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안일한 전진패스로 동점골 빌미를 줬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지난 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줄곧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고 있다. 그는 하이덴하임전까지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갔다. 이날도 다요 우파메카노는 61분을 뛰고 교체됐지만 김민재만큼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실수가 문제였다. 2-0으로 뮌헨이 앞서고 있던 후반 22분 하인덴하임이 역습에 나섰다. 김민재가 걷어낸 공이 클라인딘스트에게 연결돼서 만회골로 이어졌다. 여기에 후반 25분 김민재의 전진패스가 상대편을 향해 동점골을 내줬다.

시즌 초반과 달리 정확했던 김민재의 패스나 집중력 부재의 원인은 체력 고갈로 볼 수 있다.이번 시즌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4대 리그 수비수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먼저 리그 11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야만 했다.

분데스리가와 UCL 공식 홈페이지 기록에 따르면 심지어 출전한 시간(리그 11경기 956분, UCL 4경기 360분)은 더욱 길다. 한마디로 김민재는 무리할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

이런 혹사를 알고 있는 뮌헨 단장과 감독은 김민재 지키기에 나섰다. 먼저  크리스티안 프루인트 뮌헨 단장은 "그는 매 경기 90분 넘게 뛰면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연히 (체력 문제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도 인간이다"라고 비판 여론을 강하게 부정했다.

여기에 김민재를 혹사시키고 있는 투헬 감독 자신도 그에 대해 옹호했다. 그는 하이덴하임전 끝나고 인터뷰서 "실점은 실수 때문이었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분명 실수를 범했고 잘못된 플레이로 발생했다"면서 "다만 비판할 상황은 아니다. 그가 너무 많이 뛴 것도 사실이다"고 사실상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단 이런 단장과 감독을 지키기에도 독일 언론은 차가웠다. 특히 평소에도 김민재에게 가혹한 평점을 내리던 것으로 유명하던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5점을 내렸다. 키커의 평점 시스템상 5점은 최하점이기에 지나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제외하고도 독일 언론은 김민재의 부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폄하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 분명 실수를 하긴 했지만 워낙 힘든 상황이란 것을 고려하면 분명히 가혹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평가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대선 기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동점골을 터트린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리턴매치서 패했다. 대한민국(FIFA 랭킹 25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FIFA 랭킹 16)와 친선 A 매치서 1-2로 패했다.후반 한국 김민재가 코너킥 찬스 때 패널티박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김민재를 향한 독일 언론의 무차별적 공세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소집 이후 "혹사나 부진 논란 자체를 이해 못하겠다. 아마 독일 언론 자체가 할 것이 없어서 기사를 쓸려고 그랬던 것"이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독일 언론과 달리 영국 언론은 객관적으로 김민재의 활약을 인정했다. 90min은 11월 A매치로 잠시 중단된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기점 리그 베스트 11의 오른쪽 중앙 수비수 자리에 김민재를 선정하면서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여기에 다른 명단을 보면 김민재가 왜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김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포백은 뮌헨과 우승을 경쟁하고 있는 레버쿠젠의 3인이다. 반면 김민재는 월드 클래스 동료라던 데 리흐트-우파메카노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데다가 양쪽 측면 수비수도 기대 이하의 지원을 받으며 분전하는 것이다.

한편 뮌헨에서는 11경기서 17골을 넣으면서 역대급 활약을 보이고 있는 케인이 중앙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케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뮌헨 이적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사네 역시도 라인업을 지켰다.

한마디로 케인과 사네, 김민재가 이번 시즌 가장 뮌헨서 돋보이고 잘하고 있는 선수라는게 90min의 평가다. 지금까지 들었던 혹평과는 대조되는 반응으로 얼마나 김민재가 독일에서 의아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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