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레시 소비·프리미엄 짠테크'…2024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발표
유로모니터가 16일 ‘2024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를 발표하고 △인공지능(AI)의 영향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중요성 △사회 및 경제·정치적 요소가 내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주목해야 할 소비 양상으로는 ‘리프레시 소비와 ‘프리미엄 짠테크’를 꼽았다.
유로모니터는 소비자들의 구매 동기,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아 매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내년 핵심 키워드는 총 6가지다. 먼저 ‘AI에게 물어보세요(Ask AI)’.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들이 소비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 참여에 대한 기대치를 재편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챗GPT를 활용하거나 음성 비서의 안내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정교한 기술 발전으로 40% 이상의 소비자가 음성 비서 안내에 편리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기업 또한 전반적인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필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유로모니터 연구진의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리프레시 소비(Delightful Distractions)와 프리미엄 짠테크(Value Hackers)를 주목할 만하다. 리프레시 소비는 쇼핑의 오락적 기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런, 한정판 제품 구매 등을 통해 일상에 변주를 주고자 하는 소비가 자리를 잡았다고 봤다.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매일 소소한 지출로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탕진잼’, ‘홧김 소비’가 이에 해당한다.
동시에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짠테크 방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영리한 소비자들은 기존 짠테크 방법에서 한 단계 진화한 프리미엄 짠테크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이라면 브랜드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최근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자체브랜드(PB) 제품이 각광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리서치 총괄은 “브랜드가 제품을 추천하고 골라주는 방식, 사회 및 환경 이슈에 대한 브랜드의 대응, 구매 이후에도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 등 모든 과정이 구매에 포함된다”며 “기업은 이를 인지하고 소비자 만족을 위해 각 단계를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워싱 아웃(Greenwashed Out)’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고 환경 보호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무늬만 친환경인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환경 책임 서약을 이행하고 있는지 증명하기를 원한다.
이와 관련해 ‘갈라서는 소비자(Progressively Polarised)’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은 정치 및 사회 이슈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자유로이 표출하고, 이러한 신념이 소비자의 관점, 가치 및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정치적 지지,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거부 반응을 가진 소비자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는 ‘실용 웰니스(Wellness Pragmatists)’를 꼽았다. 소비자들은 신체적·정신적인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는 빠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원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85%의 소비자들이 효과나 이점이 입증된 뷰티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리슨 앵거스 유로모니터 이노베이션 프랙티스 글로벌 총괄은 “소비자들은 이제 지속가능성, 기술 진보,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기업은 브랜드 핵심 가치에 충실하되, 이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세심하고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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