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의대 정원 확대…'공정 수능' 시험대
[EBS 뉴스12]
30년째 해마다 치러지는 수능시험이지만, 올해는 유독 사회적 관심이 높은데요.
킬러문항 배제 방침부터 의대정원 확대까지, 이번 수능을 둘러싼 주요 이슈를 송성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공교육 과정 밖에서 출제되는 초고난도 문제를 뜻하는 킬러문항.
지난 6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지적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수능에서 내는 게 불공정하다는 취지입니다.
공정 수능을 주문하는 대통령의 지시가 이어졌지만, 6월 모의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이 경질되기도 했습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에 대한 감사가 이어지면서, 이주호 부총리는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확실히 배제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6월)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과정에서 다뤄지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문항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핀셋으로 철저히 제거하겠습니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확고히 한 뒤,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선 대체로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는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현장교사를 중심으로 사전 점검 절차를 보강해 킬러문항을 골라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교육 업체와 유착이 의심되는 교사도 출제 위원에서 배제했습니다.
인터뷰: 장상윤 차관 / 교육부 (지난 9월)
"이제라도 문제가 된 부분, 또 국민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의심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사안별로도 체크를 하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것도 체크를 하고 하는 노력들이 이제 시작이 됐다."
최근 불거진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이번 수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입니다.
정부는 당장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하고, 수요조사 등 준비에 들어간 상황.
증원 규모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면서, 수능 결시율과 이후 대입 일정에 참여하는 수험생 비율 등 올해 입시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최창숙 교사 / 서울 예일여고 교무부장
"이과의 최상위권 아이들이 빠지다보면 대학의 최상위권 아이들이 이동하고 문과의 최상위권이 또 빠지고 대학간 이동이라든지 이런 연쇄반응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지난 모평에서 표준점수가 치솟았던 과학탐구2 과목의 시험 결과도 주목됩니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과탐2 응시 의무를 없애자 최상위권 학생들이 과탐1으로 옮겨가면서,
6월 모평에선 과탐2 모든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까지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9월 모평에선 그나마 문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최고점이 70~80점대로, 다른 탐구과목들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응시자들의 점수 분포를 반영하는 표준점수 특성상 단순히 난이도 조절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여서 평가원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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