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당 아냐”…비명계 ‘원칙과상식’ 출범

이승재 2023. 11.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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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가나다순)이 오늘(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로 불리는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가나다순) 등 4인이 주축이 된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오늘(16일) 출범했습니다.

이들은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저희는 비명계로 불려 왔지만, 우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정치혁명을 위한 소신이었다"며 "이제 비명계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더이상 비명계가 아닌 '혁신계'로 불러 달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을 요구하며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방탄 정당, 돈 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 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며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도 요구하며 "민주당은 이재명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 국민의 민주당이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의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 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며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당내에 침묵하는 이들을 향해선 연대를 호소하며 "우리 당의 침묵하는 많은 당원, 지금은 떠났지만, 과거 민주당 정권 창출에 힘을 실어줬던 유권자들, 그리고 정부·여당의 실정 탓에 어쩔 수 없이 현재의 민주당을 지키며 관망하는 많은 의원이 함께하고 있고, 향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공천 위한 것이냐' 질의에 "그 이야기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어…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난 조응천 의원은 '내년 공천을 받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어이가 없다 싶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공천을 줄 것 같다. 그런데 굳이 안 한다"라며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그런 것이다"고 답했습니다.

윤영찬 의원은 '강성 지지층에 대한 제동책'을 묻는 질의에 "당내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당의 분열 행위를 놔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하에 단호히 조치하고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제가 친문 팬덤, 친명 팬덤으로부터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공격받아 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매운맛이 다르다"며 "이건 같은 당, 같은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으로 대접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손쉽게 정당 내 민주정치를 회복할 방법이 있다. 수박들 몰아내자고 하는 카페 진원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라며 "강성 팬덤 주도하는 유튜브에는 정치인들을 출연 금지하고, 출연하면 총선 경선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 주겠다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개딸(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자) 유튜버와 단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론'엔 "지도부가 선당후사 주도하고 앞장서야"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민주당 지도부가 당 전체의 선당후사 기운을 위해 주도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중진들, 역할을 하는 많은 분이 선당후사를 위한 노력을 함께한다면 여기 네 사람도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당이 요구하는 선당후사에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질의에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지는 오늘 주제 아니다"면서 "그건 이재명 대표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윤영찬 의원은 "여러 의원과 뜻이 같고 고민의 폭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앞으로 참여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4~50명의 의원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영찬 의원은 "탈당과 관련해 4명이 이야기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김종민 의원은 "내년 1월부터 본격 총선운동 체제에 돌입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한 달가량의 시간이 있다"며 "한 달의 노력의 결과로 당이 바뀔지 기대하고,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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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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