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맨시티 입단→첼시 이적 '에이스 등극'→잉글랜드 대표팀 차출까지... "이적 쉽지 않았어"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콜 팔머가 첼시로 이적하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영국 '90min'은 16일(한국시간) "팔머는 지난여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첼시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확신이 없었지만, 1군에 출전할 기회가 너무 좋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라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팔머는 맨시티가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 자원이다. 2002년생인 팔머는 2009년 맨시티 유스 팀에 입단했다. 꾸준한 성장을 이뤄낸 팔머에게 점차 1군 출전 기회가 다가왔다. 2020-21시즌부터 팔머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하게 만들었다.
결국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이뤄냈다. 팔머는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에서 번리를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계속해서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데뷔 시즌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맨시티에서 창창한 미래를 꿈꿨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천천히 팔머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기대했다. 2021-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까지 치렀고, 잉글랜드 EFL컵 32강 위컴을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22-23시즌에는 모든 대회 25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팔머는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커뮤니티 실드에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팔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득점이었다.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팔머는 10일 뒤 열린 2023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팔머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비야를 제압하고 슈퍼컵 우승을 이뤄냈다.
이러한 활약에 이적시장 기간 내내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팔머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윙포워드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여기에 강력한 슈팅력과 간결한 플레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다. 올여름 다양한 구단과 연결됐지만, 리야드 마레즈가 팀을 떠나면서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팔머는 주전이 보장된 팀을 원했다. 맨시티가 제레미 도쿠를 영입하면서 다시 한번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첼시가 관심을 보냈다. 결국 팔머는 7살부터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첼시 이적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팔머는 첼시 이적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팀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팔머는 첼시 이적 이후 벌써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기까지 했다. 팔머는 11월 A매치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됐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던 팔머는 성인 대표팀 데뷔를 앞두게 됐다.
물론 팔머가 이적을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게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와 발판을 주었다. 항상 그에게 감사하다. 내가 잔류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더 많이 뛰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첼시로 이적하기로 한 결정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말 힘든 결정이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새롭게 계약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나는 선택을 했다. 첼시 사람들과도 이야기하고, 아버지와도 얘기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 결국 내 커리어를 위해 정기적인 시간을 얻기 위해 떠나야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맨시티에서만 자랐던 소년의 첫 도전이었다. 팔머는 "맨체스터를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에겐 큰 이적이었다. 임대를 떠나본 적도 없다. 이적 직후엔 호텔에서 지냈는데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팔머는 대표팀 차출에 대해 큰 감정 변화는 없었다. 그는 "대표팀은 큰 부분이 아니다. 첼시에 갔을 때 대표팀 소집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일종의 보너스와 같은 개념이다. 맨시티와 경기 종료 후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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