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52억원, ‘남녀 동등’ 메시지
202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는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원)를 거머쥐게 된다.
LPGA 투어의 시즌 결산 대회를 2013년부터 후원해온 글로벌 금융회사 CME 그룹은 16일 LPGA와 대회 2년 연장계약을 체결하고 총상금을 현재 700만 달러에서 1100만 달러(약 143억 3000만원)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승상금은 현재 200만 달러에서 두 배로 늘어나고 준우승 상금도 5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커진다.
조인식에서 “여자골프 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싶다”고 밝힌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의 말처럼 이번 계약은 골프 뿐 아니라 여성 스포츠 전체에 큰 메시지를 던지는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총상금 1100만 달러는 올해 US여자오픈과 같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1000만 달러), AIG 여자오픈(900만 달러) 등 다른 메이저 대회를 뛰어넘는 LPGA 투어 최고상금이다. 몇몇 큰 대회를 제외하고는 LPGA 투어 대회의 50% 정도는 남자골프 PGA 투어의 보통 우승상금 규모인 200만 달러를 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우승상금 400만 달러는 테니스 등 전체 여성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액수다.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둔 상금 1위 릴리아 부(325만 달러·미국)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넘길수 없는 금액이다. 한국선수중 이정은6이 2019년 LPGA 진출후 5년간 벌어들인 442만 달러와 엇비슷하다.
남자 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우승상금 면에서 400만 달러는 금전적으로 PGA투어를 압도한 사우디 후원의 LIV 골프 시리즈 개인전과 같고 올해 US오픈(360만 달러), 디 오픈(300만 달러)을 뛰어넘는다. 이대로라면 PGA투어에서 이보다 더 우승상금이 큰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450만 달러) 하나밖에 없게 됐다.
더피 회장은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를 보면서 남녀 우승상금이 300만 달러로 같은데 영감을 받았다면서 “우리 회사에서는 같은 업무를 하는 남녀가 임금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는 없다. 여자 선수들이 능력에 걸맞게 대우를 받는 뭔가 획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고 초대형 계약의 의미를 짚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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