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회 우승한 LG, 어느해 멤버가 가장 강할까?[SS집중분석]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G 트윈스는 1982년 프로원년 창단된 MBC 청룡을 인수했다. 1990년 인수 첫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어 1994년에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고, 2023년 29년을 기다린 끝에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LG 트윈스로 통산 3번 우승이다. 3차례 KS 우승이 모두 쇼트 시리즈다. 1990, 1994년 4전 전승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태평양 돌핀스를 꺾었다. 올해는 4승1패로 KT 위즈를 제쳤다. 감독도 모두 다르다. LG 첫해는 백인천, 1994년 신바람 야구 때는 이광환, 2023년은 염경엽 감독이다. 개성, 감독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그렇다면 LG가 배출한 3차례 우승 팀 가운데 누가 가장 강할까. 동시대 팬들은 그 때가 가장 강하다고 느낀다. KS 정상에 오른 과정을 보자. 공교롭게도 1990년과 1994년 상대는 삼성과 태평양으로 달랐지만 사령탑은 정동진 감독으로 같았다.
◆1990년 4승-상대 삼성 라이온즈
MBC 청룡 원년 플레잉 매니저 백인천 감독은 8년 후 새롭게 창단된 LG의 지휘봉을 또 잡았다. 카리스마가 강한 백 감독은 ‘나를 따르라’ 스타일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타격왕을 했던 백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자신보다 프로야구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독불장군이었다. 타격도 짧게 다운스윙하는 자기 스타일로 모두 바꿔야 했다.
120경기의 페넌트 레이스로 운영된 1990년 LG는 71승49패 승률 0.592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KS에서 맞붙은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5경기를 더 치렀다.
잠실 1차전에서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장단 21안타를 퍼부어 13-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KS 사상 한 경기 최다 안타, 최다 점수 차 완봉승을 일궈냈다.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연장 11회 ‘영감’ 김영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2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실책이 없는 경기였고 안타 수 11-8로 LG가 더 쳤다. 구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한 ‘부엉이’ 정상흠이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에서 벌어진 3차전 스코어도 3-2. LG는 2회 이병훈의 2타점 적시타와 2차전 히어로 김영직의 희생플라이로 뽑은 3점을 끝까지 지켜 1점 차 승리를 엮어냈다. 삼성은 9회 말 ‘헐크’ 이만수가 2점 홈런을 뽑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좌완 김기범은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을 벼랑에 세운 LG는 4차전도 1차전 선발 김용수가 등판해 6-2로 이겨 시리즈를 4경기 만에 끝냈다. MVP 는 1,4차전 선발 2승을 올린 김용수에게 돌아갔다.
LG는 4경기에서 25득점을 올렸고 실점은 단 6점에 그쳤다. 득실점 차 19로 마운드가 삼성보다 훨씬 높았다.
◆1994년 4승-태평양 돌핀스
1994년은 루키 3인조의 시대로 LG의 신바람 야구를 탄생시켰다. 1루수 서용빈(단국대), 유격수 유지현(한양대), 외야수 김재현(신일고) 3명은 오키나와 스프링 트레이닝을 거쳐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정규시즌 81승45패 승률 0.643으로 2위 태평양과의 게임 차는 11.5였다.
시리즈 분수령은 1차전이었다. 양 팀 선발은 좌완 이상훈과 김홍집. 둘은 입단 동기다. 이상훈은 고려대, 김홍집은 단국대 출신. 이상훈이 빠른 볼 투수라면 김홍집은 제구력이 뛰어난 ‘피네스 피처’에 가까웠다.
요즘 같으면 투구 수를 고려해 선발을 교체하는 게 마땅했지만 태평양 정동진 감독은 김홍집을 연장전까지 밀어붙였다. LG 이광환 감독은 선발 이상훈에 이어 차동철-김용수로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결국 연장 11회 대타 김선진은 1사 후 동점의 균형을 깨며 김홍집의 141구째를 통타해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해 홈런 2개를 때린 광주일고 출신 김선진은 이후 좌완 상대 타자로 특화됐다.
2차전도 안타 수 10-3, 스코어 7-0으로 쉽게 경기를 풀었다. 선발 정상흠은 단 3안타만을 내주며 KS 역대 4번째 완봉승을 장식했다.
LG는 3차전 5-4, 4차전 3-2로 승리해 통산 두 번째 KS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4경기 만의 쇼트 시리즈였지만 2차전을 제외하고 연장 11회 2-1, 5-4, 3-2 등 3경기가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1점 차였다.
LG는 4경기에서 17득점-7실점 했다. 득실점 차 +10. 94년에도 90년 KS 마운드의 주역들이 고스란히 남아 건재를 과시했다. 김용수는 3,4차전 1점 차 터프 세이브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시리즈 통산 1승2세이브로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KS 사상 MVP 멀티 수상은 김용수, 이종범(해태), 정민태(현대), 오승환(삼성) 등 43명이다.
◆2023년 4승1패-KT 위즈
2023년 LG는 정규시즌 86승56패2무로 승률 0.606을 작성했다. 2위 KT 위즈와 6.5 게임 차 선두였다.
안방에서 1차전을 2-3으로 패한 LG 우승의 기폭제는 2차전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이다. 자칫 2패로 몰릴 뻔했다가 1승1패로 모멘텀을 빼앗으면서 3차전도 또 9회 역전승이 가능했다.
LG는 2차전 8회 박동원 역전 투런, 3차전 9회 오지환 역전 3점포로 승리해 쇼트 시리즈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KS 사상 8회 말 이후 역전 홈런은 통산 8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1984년 7차전 롯데 유두열 8회 3점 홈런(삼성 김일융), 1991년 4차전 빙그레 강석천 8회 말 2점(해태 선동열), 2018년 4차전 두산 정수빈 2점포(SK 산체스), 2022년 1차전 키움 전병우 9회 초 2점(SSG 노경은), 2022년 3차전 SSG 라가레스 8회 초 2점(키움 김동혁), 2022년 5차전 SSG 김강민 3점(키움 최원태)과 2023년 2,3차전 박동원, 오지환의 각각 2점, 3점 홈런이다.
그러나 8회 이후 역전 홈런으로 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것은 1984년 유두열의 롯데, 2022년 라가레스와 김강민의 SSG, 2023년 박동원, 오지환의 LG 뿐이다.
특히 LG는 3차전에서 8득점을 모두 홈런으로 생산했다. KS 사상 5득점 이상이 모두 홈런에 의한 점수는 LG가 처음이다. 홈런에 의한 전체 득점은 3차례 있었다. 2003년 6차전에서 SK 이진영이 투런 홈런을 날려 현대를 2-0으로 꺾은 바 있다. 2004년 8차전에서는 양 팀이 3개의 홈런을 주고받아 3-2로 현대가 삼성을 눌렀다. 2011년 5차전에서 삼성은 강봉규의 홈런으로 얻은 유일한 1점으로 1-0으로 시리즈를 4승1패로 끝낸 적이 있다.
2023년 시리즈에서 LG는 총 36득점에 21실점을 했다. 득실점 차 +15다. 1990, 1994년이 마운드와 적시타로 거둔 우승이었다면 올해는 화끈한 공격력과 불펜의 힘으로 정상을 탈환한 시리즈다. 3경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점 차 승리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1990년 우승 때는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1994년에는 김선진과 서용빈의 솔로 홈런 2개가 전부다. 그러나 올해는 오지환이 KS 역사상 최초의 3경기 연속 홈런과 박동원의 2경기 연속 포 등 총 8개의 아치를 수놓으며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앞의 두 우승 때는 투수 MVP였고, 올해는 유격수 오지환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MVP를 수상했다.
기록상 4전 전승으로 시리를 끝낸 팀이 강한 것은 맞다. 1994년 우승 멤버들이 가장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승률이 0.643으로 가장 높다. 그런데도 왜 KS 2연패 및 왕조를 이루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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