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바람잘 날 없는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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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계열사 곳곳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하자 포트폴리오 확장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 수장 취임 1년이 다 돼 가도록 여전히 내부통제가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박연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공식화했죠?
[기자]
현재 우리금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조 4천383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는데요.
2분기에 실적이 워낙 안 좋았던 영향이지만 3분기에는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진행한 올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공식화했습니다.
[우리금융 관계자 :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관련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저희들 검토 중인 사안은 맞고요. 검토 배경은 저희들이 우리금융 저축은행을 갖고 있는데 그 지역 기반이 충청 지역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기반이 수도권이기 때문에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영업 기반이 겹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저축은행 영업망은 경기도 성남 분당·부천·안양 평촌· 고양 일산 등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어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은 "저축은행이나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를 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현재, 업계 30위권에 그치고 있는데요.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3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따라서 만약 상상인저축은행이 우리금융에 인수된다면 우리금융저축은행 규모는 5조 원대에 이르면서 단숨에 업계 10위 권 안으로 도약할 전망입니다.
현재 매각 가격은 3천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청권 기반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우리금융의 이번 인수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횡령사고가 알려졌는데, 영향이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횡령 사고가 최근에서야 알려진 건데요.
해당 사고는 아주저축은행이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되기 전 발생한 사고로,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 직원이 2억 3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횡령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와 함께 과태료 1억 원을 부과받은 겁니다.
비록 사고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인 건데요.
여기에 이어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주가연계증권, ELS 파생 거래에서 962억 원의 평가손실을 낸 사실도 얼마 전 드러난 바 있습니다.
주식옵션 헤지포지션에 대한 잘못된 평가 방법을 적용해 오다 뒤늦게 알고, 평가손실이 반영된 겁니다.
우리은행은 "자체 점검을 통해 해당 사안이 밝혀졌다"며 내부통제가 잘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직원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사실상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도 연말에 은행권을 중심으로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금융당국은 영토확장을 노리는 우리금융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건가요?
[기자]
저축은행 인수만 놓고 보면, 금융당국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인데요.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아 매물로 나와있는 저축은행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해 지난 7월에 느슨한 M&A 여건을 마련해 놨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앞서 지난 7월,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합병과 지배구조 관련규제를 완화한 바 있는데요.
대주주가 기존 영업 구역을 넘어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하는 것을 제한하는 인가 기준을 운영해 왔지만, 저축은행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수평적 계열화를 보다 폭넓게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우리금융 내 금융사고가 이렇게 이어질 겨우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확장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금융사는 전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곳이거든요. (금융사고 발생 시) 신뢰가 무너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신뢰회복과 내부통제를 하고 난 다음에 확장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앵커]
최근에는 전임 CEO와 관련해서도 이슈가 나왔죠?
[기자]
우리금융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을 고문으로 채용하면서 불거진 문제인데요.
손 전 회장은 우리은행과 2년 고문 계약을 맺으면서 4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 전 은행장 또한 고문으로 계약해 3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서 여러 의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 전 회장은 재직시절,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바 있고, 이 전 은행장도 직원 횡령 사건 당시 내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전임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이 임기를 마친 뒤 고문으로 활동하는 게 금융권 관례라고는 하지만 논란이 있는 전직 CEO 챙기기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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