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집값 '흔들'…노원·강북·구로구 '뚝'
노원·강북, 2주 연속 하락…구로, 하락 전환
"금리 상승·집값 상승 분위기 사그라들어"
서울 집값이 심상치 않다. 상대적으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외곽 지역부터 집값이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주거 지역인 노원구와 강북구는 벌써 2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강남권 외곽인 구로구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는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고 집값이 더는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5%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 집값은 26주 연속 상승 중이지만 지난 8월 셋째 주(21일) 0.14% 상승으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상승 폭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부터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울 외곽 지역인 노원구와 강북구가 각각 0.01% 내렸다.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계동에 있는 '중계그린1단지' 전용 39㎡는 전날 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 4억6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면적대다. 지난 10월엔 4억3000만원에 2건이 거래돼 최고점보다 가격이 낮아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4(고층)' 전용 49㎡는 지난 3일 5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5억2800만원까지 내렸던 이 면적대는 7월 5억원, 8월 4억9000만원 등 약 3000만원가량 낮아진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는 지난 7일 6억원에 직거래 됐다. 직거래는 특수거래로 치기 때문에 정상적인 거래로 보진 않는다. 다만 직거래는 집값 하락기 우회적인 절세 방법으로 활용된다. 집값이 내릴 때 직거래가 많단 얘기다. 이 면적대는 지난 7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4개월 내내 한 건의 거래도 없다 이번에 직거래가 이뤄졌다. 이미 11월의 절반이 지났지만 강북구 아파트 거래량은 4건 밖엔 없다.
강남권 외곽인 구로구도 하락 전환했다. 이번 주 구로구 집값은 0.02% 내렸다. 구로구 고척동에 있는 '고척파크푸르지오' 전용 59㎡도 지난 8일 5억4000만원에 직거래 됐다. 이 면적대는 지난 6월 10억5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절반가량이 내린 수준이다. 일반적인 매물은 지난 9월 7억원대에 팔려 직거래를 제외하고도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외곽 지역뿐만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송파구, 강동구 등에서도 상승 거래가 멈추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더는 오르기 힘들 것 같다'는 인식마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지역에선 집값이 상승했다. 강동구(0.12%)는 고덕동과 암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영등포구(0.11%), 용산구(0.1%), 성동구(0.1%) 등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에서도 그간 오르지 못했던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점점 시장에서 상승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서울 전셋값은 0.19% 올라 전주(0.21%)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강북권역에선 성동구(0.53%)는 행당동과 하왕십리동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현상을 보이면서 상승했다. 강북구는 미아동과 번동을 중심으로 0.26% 올랐다. 용산구(0.24%), 노원구(0.24%) 등도 상승했다.
강남권역에선 영등포구(0.27%)가 신길동과 당산동을 중심으로, 송파구(0.27%)는 문정동과 오금동 구축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양천구(0.24%)는 신월동과 신정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와 달리 전셋값은 계속 강세를 보인다"며 "집은 꼭 사지 않아도 되지만 전세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실수요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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