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윗집도 해주면 안되겠니”…리모델링 층간소음 잡는 신기술

올해 리모델링 수주액 2조 포스코이앤씨
신소재 활용한 ‘바닥차음’ 신기술 선보여
바닥 흔들림 최소화해 차음 성능 극대화
LG와 손잡고 리모델링 맞춤가전 연구도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한 서울 강남구 개포 더샵 트리에 내부 전경 [사진출처=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 아파트의 층간 소음을 막기 위한 ‘바닥 차음’ 신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 금액이 2조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관련 신기술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16일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00년대 지어져 아직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은 아파트 일부는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2004년 전까진 층간 소음에 대한 별도 법적 기준이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건립된 아파트는 바닥 두께가 120~150㎜로 얇아 층간 소음에 취약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같은 구조적 특징 때문에 기존의 바닥 차음 시스템으로는 층간 소음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 시스템이란 새로운 공법을 개발한 이유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국토교통부에서 규정하는 차음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 주장이다.

이 기술 핵심은 바닥 밀도를 기존보다 꽉 채우는 것이다. 먼저 70㎜ 일괄 타설 몰탈 구조를 구현하기 위한 방진 모듈판이 적용된다. 바닥 흔들림 감소는 층간 소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발포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이라는 신소재를 활용한 복합 차음 구조도 눈길을 끈다.

리모델링 특화 층간 차음 시스템 개념.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의 친환경 부산물로 만든 고비중 몰탈 공정도 이뤄진다. 몰탈은 시멘트와 물 등을 배합하는 작업이다. 그룹사 간 시너지를 활용해 소재 측면에서 차별점을 찾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일에도 포스코 강건재를 활용한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 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리모델링 맞춤형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 LG전자와 손잡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리모델링 기술과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건 관련 시장에서 1위 실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 금액도 1조 9504억 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모듈러형 난방 급탕 시스템’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통합 열교환기와 연결 배관을 모듈화한 게 특징이다. 공장에서 조립해 오기 때문에 현장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설치 면적을 줄여 고객에게 추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포스코이앤씨 측은 설명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첨단 기술 등장 이후 건설업 변화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 속에 공간을 향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