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명계 4인 ‘원칙과 상식’ 출범…“이재명 방탄정당 그만해야”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3. 11. 16. 13: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에 도덕성·당내 민주주의·비전 정치 회복 요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윤영찬,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원칙과 상식’ 창립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 의원 4명이 ‘원칙과 상식’ 모임을 결성했다.

민주당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모임 출범을 밝혔다. 이들은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의 정풍 운동을 지향한다”며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팬덤 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희는 비명계로 불려 왔지만, 우리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정치 혁명을 위한 소신이었다”라며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방탄 정당, 돈 봉투 정당, 코인 정당이라는 국민 불신을 그대로 놔두고는 검찰 독재를 압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닌 국민의 당이다”라며 “강성 팬덤 정치와는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명(친이재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며 “친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유튜버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아무리 잘 싸워 권력을 잡고 200석을 얻고 재선, 3선을 해도 민생을 못 살리면 실패한 정치”라며 비전 정치 회복을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정치는 미래를 향해야 한다”며 “정치의 임무는 과거를 해석하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과거를 놓고 싸우지 말고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원칙과 상식 모임은 4명으로 출발했으나 정치권에서는 향후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모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칙과 상식은 이날 “정부·여당의 실정 탓에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키며 관망하는 많은 의원이 있다”며 “향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김종민 의원은 “내년 1월부터는 본격 선거운동 체제로 돌입하기 때문에 한 달이란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한 달 동안 네 명의 의원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40~50명이 함께 있을 것”며 “이름을 공개하고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인의 민주당 탈당설에 대해 윤영찬 의원은 “의원 4명이 탈당에 관해 얘기해 본 적은 없다”고 했고, 김종민 의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 철에 돌입하기 전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다”며 “그 한 달 내에 변화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초 이 모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모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떠난다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신당 합류 가능성부터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까지 다 열어놓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개딸’당이 돼버린 것에 절망감이 크다”며 “아직 국민의힘에 들어갈지, 이준석 신당에 들어갈지 정한 것은 없지만 민주당을 떠나면 여기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