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큰손이 먼저 돌아온 곳 ‘카지노’
日·中 VIP 소비 되살아난
카지노 매출 코로나전 근접
면세점 이용객 회복은 더뎌
올해 코로나 절반에 그칠듯
3분기까지 매출 되레 감소
지난 16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까지 65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7.8%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까지 고려했을 때, 올해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코로나 전인 2019년 매출은 1조4493억원을 찍었다가 이듬해 5984억원으로 곤두박질친바 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의 외국인 이용객은 88만명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이용객 숫자도 3년 연속 회복세다.
카지노 업계의 실적 회복 배경엔 단연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 매출액이 167.8% 느는 동안 내국인 카지노 매출액은 2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점이 이를 방증한다. 같은 업종이더라도 내수 부진으로 인해 내국인 매출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것이다. 내국인 카지노 매출액은 국내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다. 강원랜드 이용객의 내국인 비중은 압도적이다.
증가하는 외국인 소비와 위축되는 내수 소비의 흐름은 올해 3분기 카지노 업계 실적에도 나타났다. 외국인 카지노와 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9%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3분기 영업이익이 1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00.2% 늘었다. 강원랜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91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매출도 3740억원으로 5.9% 줄었다.
면세점은 실적 개선이 더딘 업종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이용객은 1561만명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9조9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오히려 감소했다. 2021년 회복세를 보였다가 2022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올해 3분기 일제히 매출이 줄었다. 롯데면세점 3분기 매출은 7404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감소했고, 신라면세점은 29% 감소한 8351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43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1% 줄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3분기 매출은 2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가 감소했다.
그동안 중국의 보따리상(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급하던 ‘송객 수수료’를 낮추면서 거래가 준 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에 반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이를 상쇄할 정도로 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회복세를 보이던 매출액이 지난해부터 다시 감소하고 있다”며 “면세점 실적은 중국 개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 유입의 효과가 카지노 업종에서부터 두드러지는 이유는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중국과 일본의 VIP인 큰손부터 한국을 찾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에서 소수의 부유한 관광객이 한 번에 큰돈을 쓰기 시작했다”며 “면세점의 외국인 소비가 늘어나려면 일상적 소비를 즐기는 개인 관광객들이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종은 큰손 역할을 하던 보따리상과 거리를 두면서, 큰 손의 부재를 메울 개인 관광객의 소비 회복을 더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한·일 무비자 정책이 재개됐고 올해 8월 중국인 단체관광도 가능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대비 793.8% 늘어난 26만3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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