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은 ‘싹둑’ 했는데…윤 대통령 “미래 연구자 실패 걱정 없게”

[윤석열 정부 예산안]재미 한인 청년과학기술인들과 만남
“우리나라 R&D 정책 지금 바꿔 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국에 거주하는 청년 과학기술인들을 만나 “정부는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정책을 지금 바꿔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글로벌 과학기술·디지털 협력 강화를 위한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행사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협력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는 대한민국 정부의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지금 없애고 있는 중”이라며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관계없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월 공개된 내년도 예산안 정부 안에서 연구개발 분야 예산이 많이 삭감돼 청년 연구자들이 반발한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당은 논란이 커지자 연구개발 예산 일부를 증액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도전하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현장에 전시된 서빙 로봇, 위폐 감별 카메라 등을 돌아보며 우수 기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장에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정효영 캘리포니아대학교(UC) 데이비스 교수, 이재용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박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어 “행사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재미 한인 미래세대가 성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미 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공동연구·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실리콘밸리 디지털 기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