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50만 수험생 동시에 웃은 이유…“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11.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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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견디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의 마음을 위로한 올해의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필적확인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에서 나왔다.

이같은 필적확인문구는 지난 2004년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 행위가 적발된 이후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2006학년도부터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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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능 필적확인문구
양광모 시인 ‘가장 넓은 길’ 인용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 전해
역대 최다 인용은 정지용의 ‘향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지
오랜 시간을 견디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의 마음을 위로한 올해의 문구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필적확인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에서 나왔다. 수험생들은 매 과목 시험을 치를 때마다 답안지에 컴퓨터 사인펜을 이용해 이 문구를 정자로 직접 따라 적어 넣어야 한다.

이같은 필적확인문구는 지난 2004년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 행위가 적발된 이후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2006학년도부터 도입됐다. 2005년 6월 모의고사에서 첫 선을 보였을 당시에는 부정행위에 경고라도 하듯 윤동주의 ‘서시’ 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라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주로 수험생들의 불안한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희망적이고 따스한 문구들이 채택되곤 했다.

내용상 위안을 주려 하다보니 국내의 주요 작가의 문학작품 중에서 적절한 문구를 고르는 식으로 진행되곤 한다. 그 외에도 규칙은 존재한다. 직접 써야하는 문장인 만큼 그 길이는 12∼19자 사이로 한정을 두고, ‘ㄻ’ ‘ㄾ’ ‘ㅀ’ 등 겹받침과 ‘ㄹ’ ‘ㅁ’ ‘ㅂ’ 세 자음 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고른다.

역대 수험생 필적확인문구
역대 수능의 필적확인문구들을 살펴보면 가장 사랑받은 작가는 정지용 시인이다. 그의 시 ‘향수는’ 지금까지 3차례(2006·2007·2017학년도)나 쓰였고, 2006학년도 수능에 쓰인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은 2017학년도에 다시 쓰였다.

이 밖에도 화제가 된 필적확인문구들이 존재한다. 2019학년도 필적확인문구는 김남조 시인의 ‘편지’에서 고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였는데 수험생들이 감동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한 실제 수능은 아니지만 2013학년도 6월 고1·2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나왔던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는 문장 역시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패러디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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