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결사체 출범…"방탄은 그만, 강성 팬덤과 결별해야"(종합)

문창석 기자 정재민 기자 강수련 기자 2023. 11. 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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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16일 결사체를 결성하며 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향후 비명계 의원의 추가 합류 등 세력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민주당의 길' 등 기존 비명계 모임의 목적이 학습·토론이었다면 '원칙과상식'은 실제 행동까지 염두에 둔 정치 세력이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4명의 의원으로 출발했지만 다른 비명계 의원들과 당내 청년·고문단 등이 합류해 세력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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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원칙과상식' 출범
"40~50명 뜻 같이 해…한 달 내 변화 없으면 결단 내릴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16일 결사체를 결성하며 당의 혁신을 촉구했다. 향후 비명계 의원의 추가 합류 등 세력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탈당에 대해선 당장은 선을 그었지만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출범을 알렸다.

그동안 비명계 의원들은 방송이나 개인 SNS를 통해 개별적으로 의견을 밝혔지만 이제는 이 모임을 통해 하나의 방향을 정하고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의 길' 등 기존 비명계 모임의 목적이 학습·토론이었다면 '원칙과상식'은 실제 행동까지 염두에 둔 정치 세력이다.

결사체를 결성한 가장 큰 목적은 당내 혁신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독선, 독주, 검찰 독재를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강한 야당으로 가기 위한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칙과상식은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도덕성 △당내 민주주의 △비전 정치 등 3가지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 도덕성에 대해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은 이제 그만하라"며 "돈봉투·코인 등 민주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민주주의와 관련해선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며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다양한 의견, 소수의 목소리를 존중·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전 정치에 대해선 "아무리 잘 싸워서 권력을 잡고 200석을 얻고 재선·3선을 해도 민생을 살리지 못하면 실패한 정치"라며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4명의 의원으로 출발했지만 다른 비명계 의원들과 당내 청년·고문단 등이 합류해 세력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종민 의원은 "우리 네 명의 의원들과 뜻을 같이 하는 40~50명이 있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여러 의원들과 뜻이 같고 고민의 폭이 거의 비슷하다는 걸 늘 확인하고 있다"며 "그런 분들 많이 계시기에 좀 더 시간을 갖고 (모임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당내에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탈당에 대해선 (모임 소속인) 4명의 의원들이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며 "우리 당이 혁신을 힘차고 빨리 할 수 있도록 채찍질과 강한 경고를 하고, 그런 운동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이 변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탈당 등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내년 1월 전까지 한 달 동안 변화할 것을 지도부에 촉구한다"며 "당을 바꾸는 데 전력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땐 (원칙과상식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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