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도 같이 기다렸던 이 순간 만끽, 게릿 콜 "자랑스러운 시즌"...10년 걸려 마침내 CYA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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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무척 기다렸던 상이다.
콜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사이영상은 게릿에게 상당히 당연한 상이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그렇게 출중한 선수의 감독이라는 게 나에게는 얼마나 행운인 지 모르겠다. 최근 수년 동안 아깝게 수상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이 상을 받게 돼 클럽하우스 동료들과 이 믿을 수 없는 기쁨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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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본인도 무척 기다렸던 상이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마침내 최고 투수의 영예인 사이영상에 입맞춤하는데 성공했다.
콜은 16일(한국시각)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MLB네트워크를 통해 발표한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기자단 30명 전원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만장일치(210점)'로 사이영상 주인공이 됐다. 콜에 이어 미네소타 트윈스 소니 그레이(FA·104점),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82점)이 득표 2,3위를 마크했다.
올시즌 콜은 33경기에 등판해 209이닝을 던져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 222탈삼진, WHIP 0.98을 기록했다. AL 평균자책점과 투구이닝, WHIP 1위에 올랐다. 탈삼진은 3위, 다승은 공동 3위. 파이널리스트에 함께 오른 가우스먼(185이닝, 12승9패, 3.16, 237K)과 그레이(FA·184이닝, 8승8패, 2.79, 183K)는 콜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콜이 '만장일치' 수상을 예약한 것은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9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두면서다. 당시 콜은 경기 후 "난 내가 아는 방식으로 투구를 했을 뿐이다. 마운드에 올라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만들어주고 나머지는 동료들을 믿고 맡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콜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사이영상은 게릿에게 상당히 당연한 상이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그렇게 출중한 선수의 감독이라는 게 나에게는 얼마나 행운인 지 모르겠다. 최근 수년 동안 아깝게 수상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이 상을 받게 돼 클럽하우스 동료들과 이 믿을 수 없는 기쁨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콜은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사이영상 투표에서 두 차례 2위를 포함해 5위 이내에 5차례 포함됐다. 1위를 한 적은 없다. 매년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실제 시즌은 대부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아쉬웠던 시즌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인 2019년이다. 그는 그해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326개를 올렸지만, 동료 저스틴 벌랜더에게 불과 12포인트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AL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차지하고도 다승(21승) 및 투구이닝(223이닝) 1위였던 벌랜더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인식되는 지금 투표를 한다면 콜이 수상할 지도 모른다.
그해 말 9년 3억2400만달러(약 4219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콜은 2021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3.23, 243탈삼진을 기록하고도 또다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비 레이(13승7패, 2.84, 248탈삼진)가 워낙 출중했다.
콜은 수상이 발표된 직후 MLB네트워크에 아내 에이미와 함께 출연해 서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콜은 "올시즌은 내가 볼 때도 자랑스럽다. 이 상을 받기 위해 열심히 던졌던 이전 시즌도 역시 자랑스럽다. 여기에 오기까지 참 많은 순간들이 있었다"며 "메이저리그에는 수많은 위대한 투수들이 등장하고 사라져갔고, 모범이 되는 사람들과 리더들도 있었다. 훌륭한 양키스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높은 기준에 맞춰야 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나에게 영감을 준 분들이다. 나는 꿈을 쫓아 살고 있다"며 기쁨의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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