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두 번 했기 때문에 어렵다"...美 언론, 오타니 사이영상 수상 '0회' 예상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오타니 쇼헤이(29)가 '사이영상' 없이 커리어를 끝낼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CBS 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앞으로 그의 커리에서 얼마나 많은 MVP와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예측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올해의 신인왕, 15일 올해의 감독상에 이어 16일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이 아메리칸리그(AL),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이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볼티모어 브랜던 하이드 감독이 AL, 마이애미 말린스 스킵 슈마커 감독이 N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16일 발표된 사이영상 수상자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만장일치로 첫 AL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팀 동료 블레이크 스넬이 2018년 AL 사이영상 수상에 이어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제 남은 것은 17일 발표되는 양대 리그 MVP다. NL MVP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40-70클럽(40홈런 70도루 이상)에 가입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AL MVP는 오타니 쇼헤이의 수상이 유력하다.
CBS 스포츠는 MVP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오타니가 앞으로 몇 번의 MVP와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예측했다. CBS 스포츠는 MVP는 통산 4번을 수상한다고 예상했으며 사이영상은 사실상 수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 겸업으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투수로 23경기 선발 등판해 132이닝 동안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리며 메이저리그 커리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탈삼진 167개를 올리며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완전히 마치지 못해 메이저리그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탈삼진 순위 20위에 오르며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피안타율 0.184로 빅리그 입성 후 가장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으며 12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투수로만 4.0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올리며 AL 4위에 올랐다. 이는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른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3.4 bWAR)보다 높은 수치였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격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135경기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OPS 1.066을 마크했다. AL 타율 4위, 출루율 1위, 타율 1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홈런도 44개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첫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6.0 bWAR을 기록하며 총 10.0의 bWAR을 올리며 투수와 타자 모두를 합산한 bWAR 1위에 올랐다. 6.6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타자로서 기록, 투수로서는 2.4 fWAR을 올리며 총 9.0 fWAR을 기록해 전체 fWAR에서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올 시즌 AL MVP 두 번째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첫 시즌 10경기 선발 등판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서 11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59득점 10도루를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021년에는 23경기 선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고지를 밟으며 만장일치로 첫 MVP 수상에 성공했다.
CBS 스포츠는 "아마도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가 AL MVP를 수상하게 될 것"이라며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2번째로 MVP를 두 번 이상 수상한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타니의 전성기 동안 그에게 대항할만한 선수가 없다면 매 시즌 투·타 겸업을 하는 시즌에 오타니는 MVP를 획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 이어 두 개의 MVP를 더 수상하며 통산 4개의 MVP 트로피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CBS 스포츠는 "오타니는 총 4개의 MVP를 획득하며 배리 본즈(7개)에 이어 3개의 MVP를 갖고 있는 10명의 선수를 제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영상 수상에 있어서는 냉정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사이영상 수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는 팔꿈치 수술이다. 오타니는 지난 9월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18년 첫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아 2021년 4월이 돼서야 투수로 복귀할 수 있었다.
토미존 수술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2022시즌이다. 지난 시즌 오타니는 28경기 선발 등판에서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219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는데, 탈삼진 단독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사이영상 투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저스틴 벌랜더에 밀리며 4위에 그쳤다.
CBS 스포츠는 "오타니는 현재 팔꿈치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며 "그의 타격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려하면 (지속적인 출장으로 인해) 또 다른 팔 부상을 당해 영원히 투구를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2024시즌 투구를 하지는 못하지만, 지명타자로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어느 시점에는 오타니가 선발 투수 대신 구원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는데, 마무리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며 "오타니가 언젠가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내기를 한다면) 사이영상을 받지 않고 그의 경력이 끝날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았으나, 15일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FA로 에인절스 복귀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현지에서는 5억 달러(약 6528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포스트시즌을 경함하지 못한 오타니가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으로 이동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