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라디오 오늘] 하태경 “이준석 신당 생기면 공멸…당에 남을 가능성 높다”

KBS 2023. 11. 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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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특집 1라디오 오늘>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특집 1라디오 오늘
■ 방송시간 : 11월 16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하태경 의원 (국민의힘)

▷ 전종철 : 정치권의 뜨거운 현안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세요.

▶ 하태경 : 안녕하세요?

▷ 전종철 : 지금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들 분석에 앞서 일단 의원님 이야기부터 잠깐 하고 갈게요. 지금 뭐 험지 출마 이런 논란 막 벌어지기 한참 전에 의원님이 부산 지역구를 스스로 포기하고 서울에서 출마하겠다. 그때 입장 그대로입니까?

▶ 하태경 : 똑같습니다. 그 이유가 우리 당이 영남 정당이거든요. 이제 이거를 수도권 정당으로 바꿔보겠다. 그런 취지에서 제가 어떻게 보면 몸을 던졌고 또 그게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 이런 생각을 했죠. 그래서 당에서도 논란이 되고 분들한테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통령하고 가까웠던 분들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진정 대통령을 위한 길이 뭐냐, 자기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좀 심사숙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 거하고 관련된 주제로 본격적으로 넘어가 볼게요. 중진 험지 출마를 압박해 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어제는 제가 보기에는 아주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했어요. 윤 대통령 측에서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건데 그 워딩 자세히 살펴볼까요? 지금 하고 있는 걸 그냥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좀 끝까지 그렇게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어요. 이거 제가 보기에는 내가 지금 요구하고 있는 건 대통령 뜻이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까요?

▶ 하태경 : 그렇죠. 대통령 생각이 자기 생각하고 다르지 않다. 그거를 우회적으로 이야기한 거죠.

▷ 전종철 : 자기가 지금까지 험지 출마 거듭 압박했는데도 잘 통하지 않으니까 대통령까지 언급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렇게도 보이거든요.

▶ 하태경 :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분들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언론은 소위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윤핵관이라고 했고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분들이다였기 때문에 그분들이 사실 윤 대통령이 내년에 총선에서 지면 과반이 안 되면 사실상 정부가 그냥 무너집니다. 윤 대통령 공약, 미래. 대한민국 미래에 윤 대통령이 기여하는 게 사라집니다.

▷ 전종철 : 레임덕 그 이상이다?

▶ 하태경 : 그렇죠. 대통령이 국민들한테 한 많은 약속들이 있는데 그거 하나도 안 지켜질 것이고 이제 그런 상황에서 그러면 사실 힘들어지는 건 우리 국민이에요. 정치가 혼란해지면 뭐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야당도 그렇다고 되는 것도 없고 여당도 없고 사실상 정부 부재의 상태의 대혼동...

▷ 전종철 : 모두가 패배자인가요?

▶ 하태경 : 그렇죠, 그렇게 되죠. 국가도 실패하고 국민도 실패하고 이런 식으로 가는데 그러니까 내년 총선 과반을 넘는 것은 비단 대통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나라를 사랑하면 몸을 던져 주라 하는 게 이제.

▷ 전종철 : 희생해야 한다?

▶ 하태경 : 네.

▷ 전종철 : 저는 그 대통령 쪽 메시지 받았다는 인요한 위원장 이야기 보면서 하태경 의원님 말이 떠올랐어요. 최근에 이른바 윤핵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 해체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게 좀 일맥상통한 흐름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 그러니까 윤핵관이라는 건 부정적 의미로 쓴 건데 그게 단순 측근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러니까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대통령의 정치 코치였던 거예요. 여러 가지 정무적인 일에 대해서 대통령 자문을 해 주고 대통령도 후보가 되는 과정이나 집권 전반기에는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런데 이제는 대통령 스스로, 지금 거의 2년 다 되어 가지 않습니까, 임기가? 그러니까 대통령 스스로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 더 이상 코치가 필요 없는 거죠. 이제 뭐 이슈별로 자문을 해 주는 사람은 필요하겠지만 전담 코치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코치가 별로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거죠. 왜냐하면 지지율이 계속 떨어져 왔잖아요. 코치가 잘했으면 이렇게 안 됐을 거 아닙니까?

▷ 전종철 : 그렇죠. 인 위원장이 이런 말씀하신 게 실체가 약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여하튼 계속 험지 출마 요구에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 일단 2명을 내가 꽂을 수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나는 서울 안 간다. 이렇게 명시적으로 직설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어요. 물론 윤 대통령 쪽 메시지 받았다는 이야기하기 전이기는 하지만, 그거를 밝히기 전이기는 하지만. 그다음에 주민들 대거 동원한 행사까지 열면서 세 과시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대통령 쪽 메시지를 받았다는 인 위원장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데 왜냐하면 대통령실 쪽에서 이 이야기를 한 다음에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그렇다면 장 의원이 대통령 의중을 알고도 반대할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같은 부산 지역구이고 잘 아실 거 아닙니까?

▶ 하태경 : 장 의원도 아마 고민이 깊을 겁니다. 고민이 깊을 것이고 저는 어쨌든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정의 중심에 있었고 그래서 좀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게 어떻게 하는 것인지 본인이 잘 알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아무튼 대통령과 의리를 저는 지킬 것이다, 결국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전종철 : 제가 보니까 김기현 대표도 또 비슷한 상황이에요. 연일 인 위원장의 험지 출마 여부에 불편한 기색, 부정적 입장 계속 드러냈고 어제도 또 뭐라고 그랬냐 하면요.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고 더 나아가서 또 뭐라고 했냐 하면 총선은 당 지도부가 지휘하는 종합 예술 작품이다. 맞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다시 말해서 혁신위는 권고나 해라. 정말 최종 결정하는 것처럼 그러지 말고 결정은 당 지도부가 한다. 그립을 세게 잡고 가겠다. 이렇게 해석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 김 대표도 잘 아시겠지만 용산의 뜻을 어떤 거스르는 그런 스타일은 아닌 거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 하태경 : 김 대표의 어제 발언은 본인 약속을 스스로 깨는 거예요.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한테 약속했던 것은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것이고 전권을 주겠다는 것은 혁신위 결정은 이제 지도부에서 통과시키겠다, 따르겠다고 약속을 한 겁니다. 우선은 김기현 대표에게는 전권을 주겠다고 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그리고 김기현 지도부랑 인요한 혁신위는 운명공동체예요. 인요한 혁신위가 무너지면 김기현 체제도 같이 무너집니다.

▷ 전종철 : 지금 위급 상황에서 데려온 소방수인데, 그렇죠?

▶ 하태경 :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당에 불나고 있는데 혁신위 소방수 역할이 사라지면 다 타버릴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도부가 존재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혁신위의 가장 큰 숙제가 소위 친윤 핵심 주류, 주로 김기현, 장제원 두 분이죠. 이분들에 대해서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해라 하는 것이고 이 약속을 지켜주는 것이 김기현 대표도 살고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살고 같이 사는 길이다.

▷ 전종철 : 저는 수치를 좋아해서 어쨌든 김 대표나 장 의원 같은 분들이 전격적으로 변화를 보일 가능성, 수치로 보시면 50%는 넘는다고 보세요?

▶ 하태경 : 네, 그렇습니다. 이제는 50% 넘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결국은 이 대의에 동참을 할 거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 하태경 : 김기현 대표는 50% 넘을 것 같고 장제원 의원은 잘 모르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하태경 : 네. 워낙 세게 이야기해서. 거의 대통령에 항명하듯이 뭐 권력자의 말을 듣지 않겠다, 뭐 이런.

▷ 전종철 : 그런 워딩도 있었죠.

▶ 하태경 : 네. 그래서 너무 센 표현을 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김 대표는 50% 넘는 것 같은데 장 의원은 50% 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말씀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 하태경 : 네.

▷ 전종철 : 그러면 이 와중에 이준석 전 대표가 뭐라고 했냐 하면요. 인 위원장의 중진 험지 압박 배경을 이야기하면서 한동훈 장관 등판용 레드카펫이다. 김기현 대표 2주 내에 정리될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시나리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태경 : 좀 앞서간 발언이고요.

▷ 전종철 : 그렇죠?

▶ 하태경 : 2주 내에 김기현 대표가 정리될 거라는 이야기는 지난 강서구 보궐선거가 끝난 뒤에도 2주 내에 정리될 거라고 그랬어요.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하태경 : 네. 그러니까 2주라는 말을 자주 썼고.

▷ 전종철 : 2주라는 말을 좀 자주 쓰시는 편이군요?

▶ 하태경 : 그러니까 2주 있다가 또 2주 뒤에 정리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 전종철 : 지금 대표 체제가 그렇게 뭐 쉽게 이게 막 정리된다, 이것도.

▶ 하태경 : 그런데 확실한 것은 김기현 대표가 헌신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김기현 지도부 정리된다는 건 맞는 말씀이시고.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하태경 : 네.

▷ 전종철 : 아까 비슷한 말씀도 하셨는데 여하튼 인 위원장은 중진 친윤들이 결국은 100% 움직일 거라고 본다. 여기에 100이라는 숫자를 쓰셨어요. 어떤 시점에 물꼬는 터질 거라고 전반적으로 보시는 거죠, 의원님은?

▶ 하태경 : 그렇죠. 그래서 김기현 대표도 너무 재촉하지 마라, 너무 서두른다, 급발진한다. 그러니까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보는 건데 저는 생각이 좀 다른 게 지금도 좀 늦었다. 사실은 강서 보궐선거 직후에 그때가 제일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는 생각이고.

▷ 전종철 : 타이밍을 약간 놓친 측면이 있다?

▶ 하태경 :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으면 늦을수록 그 효과는 더 반감할 수밖에 없다.

▷ 전종철 : 그랬군요. 그런데 효과 말씀하셨는데 또 그 효과 관련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한 1~2주 정도 됐는데 중진 불출마니 험지 출마니 이야기 들었는데 이런 거 국민들에게 생각보다 별 감흥 없다. 차라리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해라.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거든요. 별개 문제인가요?

▶ 하태경 : 김종인 위원장은 본인이 미는 정당이 따로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을 위해서 하는 거라기보다는 어쨌든 그 당을 위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 같고.

▷ 전종철 : 그런가요?

▶ 하태경 : 그런데 여태까지 보면 국회에 대한 불신, 정치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기존 정치인, 특히 다선 정치인들이 자기를 헌신하고 내려놓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박수를 칩니다.

▷ 전종철 : 어쨌든 희생하는 이런 모습 보이는 거는 분명히 이거는 큰 효과가 있을 거다?

▶ 하태경 : 네.

▷ 전종철 : 그리고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어쨌든 큰 도움이 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하태경 : 네.

▷ 전종철 : 그런데 이 와중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을 동시에 비판했어요. 김 대표에게는 전권을 준다고 영입해 놓고 대표가 혁신위 비판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아까 말씀하신 그런 내용 같아요.

▶ 하태경 : 저랑 같은 말씀이시고.

▷ 전종철 : 그런 말씀했고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템포와 톤을 좀 조절했으면 좋겠다. 이거는 뭐 비난이라기보다 지적에 가까운 건데 이런 지적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 그렇죠. 뭐 템포와 톤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죠.

▷ 전종철 : 그런데 시간도 또 급하기는 한데.

▶ 하태경 : 그러니까 그거는 전화 거셔서 구체적으로 뭐에 대한 템포이고 뭐에 대한 톤인지 코치를 해 주시면.

▷ 전종철 : 그리고 또 사람들이 모욕감을 받을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구 의원 오래 해 보셨으니까 거기에다가 자기의 진짜 인생을 건 건데 그거를 포기한다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건 또 아닐 거예요. 그렇죠?

▶ 하태경 : 원래 혁신이라는 게 어떤 아픔과 진통을 동반합니다. 그게 불가피한 것이고 그거를 무서워해서는 아무것도 못 하죠. 어쨌든 혁신에 대한 저항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전종철 : 저항도 있고.

▶ 하태경 : 그런데 저항이 있기 때문에 혁신을 더더욱 하자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혁신을 추진하다 보면 누가 혁신에 저항하는 세력인지, 사람인지 이런 게 이제 구분이 되기 시작하죠. 국민들이 알게 되죠.

▷ 전종철 : 또 인요한 위원장의 광폭 행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뭐 당내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나 봐요. 자기 정치한다, 사실상 비대위원장처럼 행동한다. 뭐 이런 시각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 혁신위한테 전권을 줬기 때문에.

▷ 전종철 : 비대위원장처럼 하는 게 당연한 거네요?

▶ 하태경 : 그러니까 비대위 같은 혁신위를 만들어 준 겁니다. 전권을 준 거잖아요. 이게 전권 혁신이라는 게 사실상 지도부가 있지만 비상 혁신위죠.

▷ 전종철 : 비상 혁신위다?

▶ 하태경 : 그래서 그렇게 만들어 준 거고 그 전제하에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대위 같은 혁신위가 맞는 말씀이시고 그거를 뭐 비난해서는 안 되죠.

▷ 전종철 : 그렇죠. 그리고 의원님하고 좀 직접 관련되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혁신안 3호 청년 전략 지역구에 대해 의원님께서 부산 해운대갑을 1호 청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는데요. 오늘 최고위에 보고가 될 텐데 향후에 당 지도부가 수용할 것 같습니까?

▶ 하태경 : 네. 청년 전략 지역구는 수용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성 전략 지역구도 있거든요. 그래서 특히 우리 정당이 6070 어르신 정당에서 2030 청년 정당으로 바뀌어야 된다. 여기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 45세 이하. 사실 그렇게 청년도 아니에요, 45세 기준으로 따지면. 제가 처음 출마할 때가 45세 이하였는데 그것도 전략 공천 주는 것도 아니고 오디션을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생중계하면 그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저런 식으로 후보를 뽑는구나. 굉장히 공정하다. 그 과정이 지지율을 높이는 과정일 겁니다.

▷ 전종철 : 젊은 층들이 좀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거네요?

▶ 하태경 : 그렇죠. 뜻 있고 또 의지가 있는 어떤 결심이 서 있는 이런 청년들이 많이 도전할 겁니다.

▷ 전종철 : 사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20대 어떤 지지 끌어내는 게 과제이기도 하잖아요.

▶ 하태경 : 그렇죠.

▷ 전종철 : 그런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보네요. 그러면 지금까지 혁신위 이야기 좀 했고요. 신당 창당 쪽 이야기 조금 나눠볼게요. 이준석 전 대표 앞에 놓인 선택지 세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 당 복귀. 각각 몇 프로 정도 된다고 보세요, 1, 2, 3번이?

▶ 하태경 : 그런데 제가 지금 어쨌든 이준석 대표가 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나 공개적으로나 계속 좀 도와드리고 있고 저는 우리 당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고요.

▷ 전종철 : 진짜요? 최근 발언들은 되게 세던데.

▶ 하태경 : 세죠. 물론 항상 셉니다. 그런데 나가게 되면 별도, 그러니까 보수가 분열되면 우리 당도 큰 타격을 입지만 이준석 대표 신당도 굉장히 큰 타격을 입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공멸하는.

▷ 전종철 : 같이 망하는 거예요?

▶ 하태경 : 네. 공멸한다. 같이 망하죠. 그런데 우리 당에서 나름 역할을 정확히 부여받고 하게 되면 동반 상승하고 상생하는 거죠.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하태경 : 그런데 이게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 당내에서도 참 답답한 게 이준석 신당 만들어 나가도 상관없다. 그런 분들한테 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준석 신당을 만들어 가면 둘 다 타격을 입지만 이준석 대표는 회복할 수 있는 타격을 입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습니다.

▷ 전종철 : 그래요?

▶ 하태경 : 윤석열 대통령은 초선 과반 안 되면 남은 임기가 의미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나이도 있고 젊기 때문에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전종철 :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 하태경 : 대통령입니다.

▷ 전종철 :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이 전 대표가 서울 선거에서 책임지면 좋겠다, 큰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 하태경 : 그렇죠. 그래서 제가 이준석 신당 뭐 만들어 나가도 상관없다는 분은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지 않는 분들이다.

▷ 전종철 : 그렇습니까?

▶ 하태경 :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에 있으면 걸맞은 역할을 줘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것은 수도권 선거랑 비수도권 선거, 특히 영남권 선거랑 질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문법이 다릅니다, 선거 문법이.

▷ 전종철 : 짧게 어떻게 다르죠?

▶ 하태경 : 수도권 선거는 중도 청년 보수가 중심이고요. 영남권은 정통 보수가 중심. 그래서 이준석 대표한테 수도권 선거 전략 위원장을 부여하고 수도권 선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전권을 부여하면 수도권 선거 이준석 대표처럼 잘 치를 사람 우리 당에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선거는 이준석, 유승민 같이 힘을 합쳐서 치르면 우리가 과반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전종철 :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 하태경 : 네.

▷ 전종철 : 그렇게 보시는군요.

▶ 하태경 : 유승민까지 같이 해야 합니다.

▷ 전종철 : 유승민까지 같이 한다. 그거는 의원님이 바라는 시나리오이고 만약에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대로 이준석 신당이 꾸려진다면 그 규모라든지 파급력은 어느 정도 될까요?

▶ 하태경 : 신당 자체가 가져갈 의석수는 많지 않습니다. 비례 중심일 거고요. 지역구에서는 쉽지 않고 특히 뭐 공천 탈락자들이나...

▷ 전종철 : 김병민 최고위원은 0석이라는 전망을 내놨어요. 물론 국민의힘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 하태경 : 그렇죠. 우리가 엄청나게 잘 혁신하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런데 비례는 가져갈 거고 그런데 중요한 건 이준석 신당이 얼마 가져간다가 아니라 우리 당이 얼마를 잃을 건가. 그러니까 수도권에는 1~2% 이 차이로 지는 지역이 꽤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준석 신당이 수도권에서 최소한 4~5%는 가져갑니다. 그러면 우리가 한 30석 정도는 얻을 수 있는 걸 못 얻습니다,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거를. 그리고 나머지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10개 내지 20개 정도를 얻을 수 있는 걸 잃고 부산에서도 아마 이준석 신당이 따로 생기면 지금 부산 민주당 국회의원이 3명인데 이게 한 8명 이렇게까지 늘어날 겁니다.

▷ 전종철 : 시간이 얼마 안 남기는 했지만 짧게 민주당 쪽 이야기를 잠시만 나눠볼게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비례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는데 또 조국 전 장관도 연대 가능성도 내비치고 이런 흐름들이 지금 있거든요. 정해진 건 없다는 선을 긋기는 했지만 두 사람이 연대한 비례 신당 창당 가능성.

▶ 하태경 : 있죠. 그러니까 그뿐만 아니라 추미애 전 장관까지 해서 소위 조추송 비례 정당 하면 비례 1번은 우선 여성을 주잖아요. 그러니까 추미애 전 장관이 비례 1번, 비례 2번은 조국 그리고 비례 3번 내지 4번은 송영길. 3번, 4번 이후부터는 남녀 반드시 안 지켜도 되거든요. 그래서 아마 순서대로 하면 추조송. 추조송 비례 정당이...

▷ 전종철 : 사람들은 조추송이라고 그러는데 순서는 추조송?

▶ 하태경 : 네. 1번이 여성이니까 추조송 비례 정당이 생길 겁니다.

▷ 전종철 :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인가요?

▶ 하태경 : 그런데 이런 정치 구태가 계속 강해지면 우리 보수 내에서도 정치 혁신이 잘 안 되거든요. 저거 봐라, 우리가 혁신 많이 안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런 정치 전반 불신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후퇴시키죠.

▷ 전종철 : 그래서 어쨌든 그게 뭐 여야의 어떤 이익이나 이런 걸 떠나서?

▶ 하태경 : 그렇죠.

▷ 전종철 : 정치 전반에 좋은 건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하태경 : 네.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강해지고 그러면 정부에 대한 불신도 강해지고 그래서 나라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도움이 안 되죠.

▷ 전종철 : 좋지 않다고 보시는 거네요?

▶ 하태경 : 네.

▷ 전종철 : 지금까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태경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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