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모바일 "팬들에게 찾아온 행복한 고민"
"PC 버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에 놀랐다"
지스타 2023에서 처음 만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모바일' 시연 소감이다. 5년 넘게 로스트아크를 즐기고 있는 기자는 모바일 화면에서 과연 특유의 액션과 재미를완성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긍금했다. 사실 궁금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기우였다. 영광의 벽을 즐기자마자 "어? 예상보다 잘 만들었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PC 버전은 언리얼 엔진3다. 모바일 버전은 언리얼 엔진5다. 커스터마이징부터 엔진 세대 차이가 얼마나 큰 지 확실히 체감했다. 모바일 버전 그래픽이 원작보다 퀄리티가 높다.
서머너를 즐기는 팬들은 알 것이다. 아바타에 머리카락이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억지로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 언리얼 엔진5는 그 불편을 완벽하게 개선했다. 자연스럽게 머리카락이 아바타 내부로 들어가거나 아바타 위로 흘러내리는 표현 모두 완벽하다.
로아 모바일도 8개 스킬, 고유 아이덴티티 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8개의 스킬과 아이덴티티를 모바일 화면에서 어떻게 사용할까 의문이 들 것이다. 놀랍게도 키 배치에서는 전혀 불편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폰 프로 맥스처럼 화면이 큰 스마트폰에서는 더욱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PC 버전과 다른 요소로 스킬 예약 기능이 있다. 이미 특정 스킬을 발동한 상태에서 다른 스킬을 미리 클릭하면 예약이 설정되고 시전한다. 예약 기능을 통해 사이클을 미리 완성하고 회피에만 집중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오토 타깃팅으로 설정되는 덕분에 스킬 사용에 큰 불편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연 버전에서 자동 기능은 이동과 공격뿐이다. 스마트 회피 기능이 있지만 해당 버튼을 클릭해야 발동된다 스킬 자동 사용 기능은 없다. 아이덴티티의 경우 접었다 펼치는 기능으로 게이지를 보고 필요할 때 펼쳐 사용하는 방식이라 화면이 버튼으로 가득 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스킬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서머너의 경우 PC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환수 버프 형태 스킬이 있다. 해당 스킬은 시연 버전 세팅에는 없어 상세 수치를 확인할 순 없었다. 방출된 의지 스킬 아이콘도 달라졌다.
파티 시너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자신을 강화하는 버프 효과는 PC와 비슷하게 구현돼 있다. 무력화, 카운터, 백어택 등 로스트아크에서 떠오를 만한 요소들도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진국은 PC 버전이다. 지스타 2023에서는 PC 버전으로 '모라이 유적' 4인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로스트아크 원작과 똑같은데 깊이감과 편의성만 다르다.
PC에선 고대의 창을 적에게 적중하기 위해 스킬 범위를 지정한다면 로아 모바일은 거리에 맞춰 자동으로 발동된다. 보다 심도 있는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불호일 수 있으나 반대인 경우 로아 모바일에 손을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덴티티도 다소 다르다. 데빌헌터의 경우 동일하지만 서머너는 오쉬, 피닉스, 아키르 3개로 축소됐다. 효용성이 떨어지는 스킬들을 제외한 것이다. 아이덴티티 스킬 무력화 수치도 원작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궁극기 사용 시 특수 연출이 나타나는 것도 원작과의 차별 요소다.
기자는 모바일 버전에서만 구현된 '소드마스터'로 시연했다. 직접 해보니 블레이드, 리퍼, 기상술사를 혼합한 형태였다. 모션이 매우 유사하다. 백어택 스킬도 있다. 스킬 툴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백어택 난도는 적을 관통 스킬로 어렵지 않았다.
아이덴티티 효과는 자신을 강화하는 버프 Z와 강한 피해를 주는 X로 구분된다. 잔재된 기운과 같은 Z 스킬로 강화하고 버스트와 같은 X 스킬로 대미지를 가하는 방식이다. 게이지 형태는 바드 버블과 비슷하다. Z와 X 스킬은 서로 게이지를 공유한다. 바드의 구원과 용맹이다. 3칸을 모두 채워 발동하면 더 강한 버프 효과를 받고 큰 피해를 준다.
시연 난도는 어렵지 않았다. 일부 기믹이 다르긴 해도 워낙 익숙하고 다른 파티원도 잘 해줘서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참고로 자동 물약 사용 기능이 있다. 일부러 적에게 맞아봤는데 캐릭터가 잘 죽지 않아 이상했다. 일고 보니 알아서 물약을 먹고 있었다. 원작의 경우 어비스 던전 이상 콘텐츠에서는 일반 물약은 사용할 수 없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어떻게 구현될 지 궁금하다.
정리하자면 로아 모바일은 과거 로스트아크 재미를 느끼고 싶은 팬들에게, 게임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팬들에게, 보다 고퀄리티 엔진 그래픽의 로스트아크를 만끽하고 싶은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물론 한 가지 변수가 있다. 과금 모델이다. 로스트아크 원작은 여타 국산 MMORPG보다 비교적 낮은 과금으로 인기를 얻었다. 스마일게이트RPG 기조를 고려하면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정도로 매운 과금 모델을 선보이진 않을 거로 예상된다. 원작 기반 적절한 수준으로 제공한다면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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