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군인 투혼, 지각생은 경찰차 에스코트…토끼인형 '허그'로 응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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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전 부산지역 고사장에는 힘찬 응원과 격려 목소리가 들리면서도 수험생들과 이들의 손을 잡은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뒤섞인 분위기였다.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수험장 입구에 나선 학부모와 교사들이 긴장된 분위기에 연신 밝고 힘찬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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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조용한' 피켓 응원…수험표 분실 등 수능 관련 112신고 31건 접수
(부산=뉴스1) 이현동 조아서 권영지 노경민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전 부산지역 고사장에는 힘찬 응원과 격려 목소리가 들리면서도 수험생들과 이들의 손을 잡은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뒤섞인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부흥고. 아침 기온 8도로 약간 쌀쌀한 날씨 속에 수험생들이 하나둘씩 부모님과 함께 고사장 앞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북 등을 동원한 시끌벅적한 응원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학생 대다수는 후드집업이나 얇은 점퍼를 입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일부 학생들은 점심식사가 든 보조가방을 손에 꼭 쥔 채 긴장한 표정으로 교문 앞을 들어섰다.
교사 10명이 교문 앞에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거나 다독여 줬다.
오전 7시15분부터는 교문 앞에 차량 정체가 일부 있었다. 하지만 학교 주변으로 경찰관들이 배치된 덕분에 이렇다 할 혼잡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인근에서 입시학원을 운영 중이라는 정동화씨는 깜찍한 표정을 한 토끼인형 탈을 쓰고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안아주며 잔뜩 긴장한 학생들에게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정씨는 “가르치던 제자들을 응원하려고 아침부터 학교 몇 군데를 돌고 왔다”며 “매년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이런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아는 거 다 맞힌 후에 모르는 문제 있으면 찍어서 더 맞히라고 응원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같은 시각 부산진구 경남공고도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였다.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수험장 입구에 나선 학부모와 교사들이 긴장된 분위기에 연신 밝고 힘찬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인근 동성고 교사들은 정문 앞에 나와 수험장에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줬다. 수험생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너에게 자신 줄게’라는 피켓을 흔들며 응원을 건넨 교사들도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군 복무 중인 한 수험생은 근무 중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목발을 짚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격려를 받으며 수험장으로 들어갔다.
학부모 A씨(40대·여)는 “아이한테 천천히 착실하게 문제를 풀고, 모르는 건 빨리빨리 넘어가라고 말해줬다”며 “내신 위주로 준비하긴 했는데, 막상 수능이 되니 긴장하는 것 같더라.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부산경찰청에는 수험생 수송 22건, 수험표 분실 1건, 소음 1건 등 수능 관련 112신고가 총 31건 접수됐다.
경찰은 오전 7시40분께 수능 고사장인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여고로 이동하려던 한 수험생이 지각했다는 소식에 택시에 태워 사이드카의 에스코트로 시험장까지 무사히 이동시켰다.
오전 8시5분쯤 경찰 순찰차가 수험생이 타고 있는 학부모 차량을 시험장까지 에스코트하는 일도 있었다.
오전 7시40분에는 서구 동대신동 부산서여고 정문 앞에서 한 교통 관리 요원이 수험생 지갑이 떨어져 있던 것을 보고 지갑을 경찰에 건넸다. 경찰은 지갑 안에 들어있던 신분증을 확인한 후 수험생에게 무사히 전달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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