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장밋빛 전망은 어디로…실적 역풍에 휩쓸린 대어급 새내기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1. 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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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조 단위 대어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가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처참한 숫자를 공개한 데 따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 흥행을 기록한 두산로보틱스도 본인들이 상장 이후 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상장 3개월차인 파두는 2분기 매출액 5900만원, 영업손실 152억원, 3분기 매출액 3억2000만원, 영업손실 344억원의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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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첫 조 단위 대어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가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처참한 숫자를 공개한 데 따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 흥행을 기록한 두산로보틱스도 본인들이 상장 이후 적자 규모가 오히려 더 커졌다. 아직까지 비상장사 신분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례적으로 적자전환 사실을 실토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25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 매출액은 56.0%나 늘었고 적자 규모도 39.7%나 확대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5일 상장한 새내기주다. 이에 앞서 9월 말에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33조1093억원을 끌어모으며 올 한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IPO 기업이 됐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상장 전 내놓았던 낙관적 회사 실적 전망과 거리가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해 예상실적을 매출액 67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까지 이 회사가 매출액 236억원, 영업손실 99억원이었기 때문에 3~4분기에는 각각 200억원대의 매출에 10억원대의 흑자가 났어야 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로보틱스가 적자를 냈던 이유는 제품을 늘리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투자를 이어온 탓이 크다”면서 “상장 공모자금을 투자금으로 사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만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 대표의 호언장담과 달리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4분기에 8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내야하는 데 현실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전날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례적으로 적자 전환 사실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액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전 상반기까지 155억원의 흑자를 냈던 기업이 갑자기 1개 분기 만에 7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고 당사도 이런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명했다.

상장 전까지 호실적을 내던 회사가 상장 이후 실적이 고꾸라지는 것은 증시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적 변동이 지나치게 극심해 투자자들이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일이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상장 3개월차인 파두는 2분기 매출액 5900만원, 영업손실 152억원, 3분기 매출액 3억2000만원, 영업손실 344억원의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파두는 상장 과정에서 올해 예상 매출액을 1203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집단소송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전날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와 주관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할 방침을 세우고 피해주주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만약 실제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기업공개와 관련한 첫 증권 관련 집단소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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