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최강 로켓 ‘스타십’, 내일 시험발사 재시도
길이 120m·추력 7590t…텍사스서 우주행
1차 발사는 공중 폭발…실패하면 달 착륙 차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 중부시간으로 오는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 인류 역사상 최대·최강의 로켓인 ‘스타십’을 발사한다. 지난 4월 실패한 첫 시험발사 이후 지구 궤도 비행을 목표로 한 재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스타십을 이용해 장차 화성까지 사람과 물자를 보내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스페이스X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 2번째 시험발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발사 예정 시각은 오전 7시이며 최대 2시간 안에 쏠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비행 과정은 이륙 약 30분 전부터 스페이스X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인터넷 생중계된다.
지난 13일 스페이스X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17일에 발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AA는 지난 4월 스타십의 1차 시험발사가 실패한 뒤 63가지 시정 조치를 스페이스X에 요구했다. 오는 17일 2차 시험발사가 가능해진 것은 스페이스X가 FAA의 요구를 이행했다는 확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과 지상 발사시설의 성능을 개선했다”며 “로켓 엔진에 새로운 전자 추력 제어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십은 1단부인 ‘슈퍼헤비’와 2단부인 ‘스타십 우주선’이 연립주택처럼 위 아래로 결합된 형태다. 슈퍼헤비는 로켓 엔진이며, 스타십 우주선은 사람과 화물을 수송하는 버스다. 1·2단부를 합친 스타십 전체 길이는 120m, 추력은 7590t에 이른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지금까지 가장 키가 컸던 로켓은 높이 110m인 ‘새턴 5호’였다. 1960~1970년대에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실어 날랐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추력을 지닌 로켓은 지난해 8월 아르테미스 1호를 달 근처로 날려 보낸 ‘우주발사시스템(SLS)’이다. 추력이 3900t이다.
지난 4월20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실시된 1차 시험발사 때 스타십은 이륙 4분 만에 폭발했다. 1단부와 2단부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스페이스X가 인위적인 자폭을 일으키는 비행종료시스템을 작동시켰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이 이번 2차 발사를 통해 지구 궤도를 한 바퀴에 조금 못 미치는 거리만큼 비행한 뒤 바다에 낙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십의 이번 2차 시험발사가 1차 발사 때처럼 실패한다면 2025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 발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인 아르테미스 3호는 스타십 우주선을 달 착륙선으로 쓸 계획이어서다. 달 착륙선으로 쓸 기체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원래 일정대로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는 것에 대한 우주과학계의 회의론이 커질 수 있다.
만약 발사에 성공한다면 아르테미스 3호 계획을 정상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동력이 생기는 셈이다. 게다가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사용해 화성에도 사람과 물자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성공시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수송하겠다는 스페이스X의 야심찬 계획이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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