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를 왜 10억이나 주고 데려와"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친정' LG는 간담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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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KBO리그는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9년 만의 '한풀이'에 모든 관심이 쏠렸는데, 한국시리즈 파트너 KT 위즈가 극적인 승부를 벌여줬기에 LG의 우승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그만큼 배정대를 경계한 것이었고, 만루 작전 후 김상수의 병살타가 나오며 LG는 시리즈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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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이 선수를 10억원이나 주고 데려오느냐는 시절이 있었는데….
2023 시즌 KBO리그는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9년 만의 '한풀이'에 모든 관심이 쏠렸는데, 한국시리즈 파트너 KT 위즈가 극적인 승부를 벌여줬기에 LG의 우승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KT도 결과는 아쉬웠겠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를 보여줬다.
다 열심히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배정대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제 투런포를 시작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 나와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에 볼넷을 6개나 골라내며 KT 공격을 이끌었다. 출루율이 무려 5할4푼5리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이었는데, 한국시리즈 1, 2차전은 6번으로 타순이 올라갔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이강철 감독은 3차전부터 배정대를 1번에 배치했다.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라는 의도였고, 배정대만큼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승부처였던 3차전 9회말 KT가 1사 2, 3루 찬스를 잡자 LG 염경엽 감독은 배정대 고의4구를 지시했다. 그만큼 배정대를 경계한 것이었고, 만루 작전 후 김상수의 병살타가 나오며 LG는 시리즈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배정대에게 LG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2014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LG 지명을 받았다. 당시 '초고교급' 외야 수비 능력에 타격도 잘해 LG가 심혈을 기울여 그를 뽑았다. 넓은 잠실에 딱 맞는 외야수였다.
하지만 KT의 창단이 배정대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LG에서 1군 경기를 단 1경기도 못 뛰고, 2014년 말 KT로 적을 옮겨야 했다. 당시 KT는 2015 시즌 1군 첫 합류를 앞두고 나머지 9개 구단에서 1명씩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20인 보호선수 외 1명씩을 고를 수 있었는데, 보상금이 무려 10억원이었다. 창단팀으로 선수층이 얇다보니, 최대한 즉시 전력을 뽑아야 했다. 이대형, 김상현, 장시환, 정대현 등을 이렇게 영입했다.
당시 이름은 배병옥이었다. KT에 온 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할 때 개명을 했다. 아구계에서는 KT가 왜 아무 실적 없는 신인급 선수에게 1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현재 KT 단장인 나도현 단장은 당시 운영팀장으로 선수 영입을 주도했었다. 나 단장은 "즉시 전력도 중요하지만, 2명 정도는 미래를 보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범현 감독님과 얘기했었다. 그렇게 선택한 선수가 배정대와 정현이었다. 중견수와 유격수, 미래 10년을 책임질 센터 라인 자원들이었다"고 돌이켰다.
처음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을 만나며 야구 인생에 꽃이 피게 됐다. 배정대의 중견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한 이 감독은 그를 붙박이로 박았다.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공격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2020 시즌과 2021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KT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친정' LG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마지막 LG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타석에 배정대가 있었다. 이미 분위기가 LG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
LG 팬들은 29년 만의 우승 순간을 담기 위해 핸드폰 카메라에 그라운드를 담고 있었다.
코 앞으로 다가온 LG 트윈스의 시간. 어떤 타자라도 의욕을 잃을 수밖에 없었지만, 배정대는 달랐다. 고우석의 강속구에 끝까지 저항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멋진 여운을 남겼다. 진정한 프로페셔널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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