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는 고학력·고소득자 일자리 뺐는다"

박은경 2023. 11.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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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인공지능(AI)의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지난 20년간 산업용 로봇 및 소프트웨어 기술 영역처럼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대체 효과가 특정 그룹에 더 집중된다는 점에서 교육 및 직업훈련 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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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출도 20% 가정하면 전체 일자리의 12% 영향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인공지능(AI)의 위협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AI와 노동시장 변화'에서 국내 일자리 중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 약 341만개를 제시했다. 전체 일자리의 약 12%다. 이는 AI 노출도를 20%로 한정한 범위로, 만일 25%로 넓히면 AI가 대체할 일자리는 약 398만개(전체 일자리의 14%)로 늘어난다.

AI 노출 지수 상위 및 하위 직업 [표=한국은행]

임금수준과 학력수준별로 보면,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됐다. AI가 비반복적·인지적 분석(Non-routine cognitive:analytic) 업무를 대체하는 데 활용되기에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AI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한다.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에는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 상하수도 및 재활용 처리 조작원, 금속재료공학 기술자 등이 꼽혔다. 이런 일자리는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해 업무를 효율화하기에 적합해서다. 예를 들어 화학공학기술자는 생산 공정을 설계·운영하는데, AI 알고리즘이 기술자를 대체해 공정 최적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반면 AI 노출 지수가 가장 낮은 일자리는 대면 접촉 및 관계 형성이 필수적인 단순 서비스 종사자, 종교 관련 종사자 등이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제조업 등 고생산성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았다.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은 AI 노출 지수가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의 AI 노출 지수가 여성 일자리보다 조금 높았다. 산업용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기술 같은 남성 일자리가 AI 기술에 더 많이 노출됐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지난 20년간 산업용 로봇 및 소프트웨어 기술 영역처럼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대체 효과가 특정 그룹에 더 집중된다는 점에서 교육 및 직업훈련 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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