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하마스에 ‘직접 참전 않겠다’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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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앞서 사전에 이란에 경고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며 직접 참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란 소식통 6명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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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정치지도자 만나 전달
“이 공격전 통보 안했다” 비난도
이 “병원 내 하마스 본부 확인”
전투장비 찾은 영상·사진 공개
중동국 ‘사실상 테러행위’ 비판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세에 밀려 가자지구에서 세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배후 세력인 이란이 처음으로 전쟁 불참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앞서 사전에 이란에 경고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며 직접 참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란 소식통 6명이 전했다. 대신 이란은 헤즈볼라 등을 통해 중동 내 이스라엘·미국 표적을 로켓과 무인기(드론)로 계속 공격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은 하마스에 대한 연대감을 보여주고 이스라엘과의 직접 대결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 전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계산된 노력이라고 텔레그래프는 해석했다. 이란이 참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될 위험이 줄어들게 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란이 전쟁에 직접 가담하지 않기로 하면서 하마스 지도자들이 좌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한편 15일 이스라엘군은 전날 급습한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 작전본부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군 특수부대인 샬다그와 34사단 일부 부대 등이 알시파 병원 MRI 센터에서 하마스의 무기 등을 발견했다”며 “병원 내 한 병동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하마스의 기술 자산과 전투 장비 등이 들어 있는 방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옷장 안에서 발견된 천 가방에서 소총과 탄창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의 작전은 알시파 병원을 (하마스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러나 중동·아랍권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을 테러 국가로 규정하며 “핵폭탄 보유 사실을 인정하라”며 압박했다. 요르단 등도 “전시 민간인 보호를 위한 제네바협약 등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 확산에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병원 진입 작전을 승인한 바 없다”며 “이는 이스라엘군의 작전이며 미국은 이 과정에 개입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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