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알리를 더욱 큰 절망으로 빠뜨리지 마세요"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천재로 불렸지만, 방탕한 천재로 더 유명해진 델레 알리.
그는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의 핵심 라인으로 자리 잡으며,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알리의 천재성에 감탄사를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2년 토트넘을 떠난 후 추락했다. 에버턴으로 이적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도중 베식타시로 임대를 갔지만, 쫓겨나 에버턴으로 돌아왔다.
알리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아직 부상으로 복귀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예전의 모습을 꿈꾸며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과거 입양, 수면제 중독 등 아픈 과거를 털어놓으며 부활을 다짐했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부활 의지가 확실하다. 이런 알리를 향해 많은 이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알리가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알리의 잘못이 아닌, 구단의 잘못 때문이다.
알리가 토트넘에서 에버턴으로 이적할 때, 세부 조항이 있었다. 알리가 에버턴에서 20경기를 뛰면 에버턴이 토트넘에 1000만 파운드(162억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알리는 지금까지 에버턴에서 13경기를 뛰었다. 앞으로 7경기를 더 뛰면 이 조항이 발동된다.
에버턴은 알리를 영입할 때와 입장이 달라졌다. 재정 위기에 몰린 에버턴은 이 거래에 대한 재협상을 원하고 있고,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과 재협상 테이블을 차릴 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 마디로, 돈이 없으니 추가적인 금액을 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협상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에버턴이 몸상태가 완전해도, 부활을 갈망해도, 알리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다. 이는 알리를 두 번 죽이는 꼴이다. 이런 에버턴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축구 금융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에버턴 이사회를 '맹비난' 했다.
그는 "토트넘은 이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할 이유가 없다. 알리의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에버턴 이사회는 정말 이상하다. 천진난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계약은 계약이다. 에버턴은 매우 이상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맥과이어는 "그렇다면 알리가 에버턴에서 많은 골과 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한다면, 토트넘이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려 알리의 이적료를 인상해도 되는 것인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에버턴 이사회의 순진한 생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자신의 삶에 직면한 어려움을 고백했다. 알리는 정직했다. 에버턴이 하고 있는 이 일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알리가 커리어 후반부로 가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건 정말 절망적인 영입이다. 어떤 팀도 한 선수를 그런 절망적인 방식으로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델레 알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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