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두~’ 윗집 안마기 진동, 괴로운데 남편은 ‘좀 참아라’…‘이것’ 도움될 수도[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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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마기를 사서 집안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만큼 '두 두 두 웅~웅~'대는 안마기 진동으로 인한 층간소음 피해 사례도 부쩍 늘었습니다.
대개는 윗집에서 아랫집으로 전해지는 진동입니다.
아랫집에서 고통을 호소한다면 사용시간대, 사용 장소 등을 제한하거나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진동방지패드를 설치하면 갈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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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윗집 할머니 사용하는 안마기 진동, “ 자제해달라” 요청해도 소 귀에 경읽기
경기도 병점에 있는 아이파크캐슬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비교적 신축 아파트이고, 층간소음도 많이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사이에 윗집에서 대체 뭘 하는 것인지, 매일 두 두 두 두 웅~웅~ 하는 진동과 소음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어디서 지진이 났나 싶을 정도의 진동입니다. 가끔은 천장을 다 때려 부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납니다. 낮에도 소리가 나고 자려고 누워도 소리가 나고 미치겠습니다.
돌쟁이 아기를 키우고 있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 소리 때문에 아기를 재우는 것도 더 힘들고, 저와 남편 역시 소리와 진동에 굉장히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금 조용해지는 건가 싶으면 미세한 진동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소리가 확장되듯이 진동이 커지기도 해서 아기를 눕히다가도 깜짝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서 기계 돌리는 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참다못해 얼마전에 관리사무소에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위층 할머니가 안마의자기를 사용하셔서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대라도 조정해서 늦은 시간에는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주세요”고 부탁했고, 관리소에서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통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대체 어떤 안마의자를 사용하시는 건지, 아니면 안마의자가 다 이렇게 소음과 진동이 심하게 나는지 정말 괴롭습니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종일 소음과 진동이 반복됩니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크게 들리더니 ‘귀트임’이 시작된 것인지 안방에서까지 소음과 진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기를 일부러 안방에서 재우고 있었는데, 이젠 안방에서도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윗집이 안마의자를 안방에도 하나 더 들여놓은 것은 아닌지 끔찍합니다.
진동이 작아진다고 해서 안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기분 나쁘게 두 두 두 두 하는 소음과 진동은 집 안에서 생활할 때마다 거슬리고 심장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스스로도 너무 예민해지고 힘듭니다.
관리소에서 윗집에 직접 이야기 했다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으니 저라도 올라가서 따져야 하는 걸까요? 퇴근하는 남편에게 층간소음이 너무 힘들다고 하니, 오히려 저보고 참으라고 하네요. 정말 피해자는 아기와 전데 남편은 마치 제가 예민한 사람처럼 이 정도 소음은 참으라고 합니다. 정말 야속하고 결혼한 것을 후회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진동소리만 들려도 몸이 쑤실 정도로 아프고 스트레를 받는 상태입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잠을 못 자며 우는 아기를 보면 정말 이 고통을 윗집과 남편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끔찍한 생각이 듭니다. 피해를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 상태, 지옥같은 생활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기와 제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
올해부터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강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운동기구, 청소기, 안마기 등의 마찰·충격·타격음은 낮에는 39dB(데시벨), 밤에는 34dB을 넘으면 층간소음으로 인정됩니다. 이 점을 감안하시고 우선은 대화로 해결하세요. 아파트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안마진동의 피해가 가장 심한 시간대에 방문을 요청하셔서 아랫집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위층의 안마기 사용에 대한 주의를 줄 것을 당부하십시요. 주의 내용은 첫째 안마기의 사용 가능한 시간대과 장소입니다.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 안되니까 그나마 참을 수 있는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지정해주십시요. 예를 들면 평일이나 토요일 오후 2시~ 4시, 일요일은 금지와 사용 장소는 작은방 등 이런 방식입니다. 다음은 안마기 설치방법인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먼저 안마기의 사용 바닥에는 반드시 진동방지 패드를 설치하고, 안마기는 벽면에서 50cm 이상 떨어지도록 요청하기 바랍니다. 안마기의 설치 방법만 실행하더라도 현재의 진동 피해는 상당히 감소될 것입니다. |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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