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해진 남자배구 대한항공…링컨 벤치 지켜도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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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는 '똘똘한' 외국인 선수 한 명 잘 뽑으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서도 15일 삼성화재전에서 3-0으로 승리, 5연승과 함께 리그 2위(6승 2패·승점 19)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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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는 '똘똘한' 외국인 선수 한 명 잘 뽑으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곳이다.
과거 로버트 랜디 시몬(전 OK저축은행)이 2연속 우승을 이끌어 이를 증명했고,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 역시 V리그를 지배하고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을 챔피언결정전 무대로 인도했다.
2023-2024시즌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이와 정반대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제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서도 15일 삼성화재전에서 3-0으로 승리, 5연승과 함께 리그 2위(6승 2패·승점 19)를 지켰다.
최근 대한항공은 링컨을 '조커'로 활용 중이다.
세터 한선수-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을 선발로 기용하고, 상황에 따라 세터 유광우-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을 중간중간 투입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지난 시즌은 유광우-임동혁이 더블 체인지로 함께 투입됐는데, 지금은 유광우-링컨이다. 그게 잘 통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링컨의 공격 점유율은 20.73%로 남자부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저다.
리그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삼성화재)가 기록한 47.1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심지어 링컨의 점유율은 공격 점유율 리그 6위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한국전력)의 37.39%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공격 점유율 1∼6위를 점령한 각 팀 외국인 선수가 30% 후반대에서 40% 후반대 수치를 찍은 것과 달리 링컨은 5번 가운데 한 번만 공격에 참여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작다.
대한항공 내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이 23.62%로 가장 높고, 링컨에 이어 임동혁(18.72%)과 곽승석(13.07%)이 공격에 나선다.
대한항공의 두꺼운 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포 정지석은 허리 부상 때문에 개막 이후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정지석의 이탈에도 정한용의 성장 덕분에 공백을 최소화했고, 여기에 링컨에 대한 의존도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주포가 가로막히면 속절없이 끌려가는 다른 팀과는 달리, 대한항공은 노련한 세터 한선수의 다양한 볼 배분 덕에 흔들리지 않는다.
한선수는 "우리가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은 아니다. 임동혁이 (외국인 선수처럼) 역할을 한다"면서 "링컨은 우리의 외국인 선수라기보다는 우리 팀 라이트(아포짓 스파이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훈련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V리그에서 3시즌째를 맞아 대한항공은 그가 구상하는 완벽한 모습에 점차 가까워진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점유율이 낮은 것에 대해 "팀마다 사정이 다르니 단정해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의 스타일은 외국인 선수 점유율이 낮은 것이다. 다른 코스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성적(15일 기준)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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