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00만원 주고 사는 사람 이렇게 많았나…거래 20% 늘었다는데

연립·다세대 월세거래량은 감소

서울의 한 고급빌라 내부. [사진 출처=매경DB]

올해 들어 서울 전체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빌라) 월세 거래는 감소했지만 월 200만원이 넘는 월세 거래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고가 주택 월세 거래는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는 총 5만9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2021년 11월∼2022년 10월)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3만3240건을 기록했던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는 이후 2년간 연간 21.3%와 35.4%씩 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최근 1년간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 가운데 월 2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거래량은 438건에서 522건으로 19.2% 증가했다. 고가 월세 거래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126건을 기록한 이후 2년간 81.7%와 91.3%씩 크게 늘어난 후 최근까지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1년간 월세 200만원 이상 고가 거래는 강남·서초·용산구 등에 몰렸다. 총 522건 중 3분의1인 187건(35.8%)이 강남구에서 나왔고 서초구가 122건(23.4%), 용산구가 86건(16.5%)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33건(6.3%), 종로구 22건(4.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월세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는 2019년 11월~2020년 10월 2건, 2020년 11월~2021년 10월 14건, 2021년 11월~2022년 10월 18건, 2022년 11월~2023년 10월 13건으로 나타났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지난 1년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고가 월세 거래는 꾸준히 이뤄졌다”며 “부동산 시장 빙하기에도 고가 주택 월세 거래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