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인터뷰①] "한국 아시안컵 우승했으면…KFA 걱정은 하지 않는다"

박대성 기자 2023. 11.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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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은 2022년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했다 ⓒ대한축구협회
▲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대한축구협회
▲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호르(말레이시아), 박대성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한 사람이 나가고, 들어온다고 해서 흔들리는 조직이 아니다. 좋은 구성원과 인재들이 많다. 난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은 강력한 아시안컵 우승 후보다. 일본, 호주, 이란까지 네 팀이 경쟁할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 후 대진운도 좋아야 한다. 토너먼트에서 몇 가지 허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만 잘 넘으면 한국은 당연히 우승할 것이다. 역대 가장 좋은 스쿼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 같던 16강 진출. 필드 위에서 열정과 구성원들의 구슬땀으로 만들어진 결과였지만, 축구 팬들은 당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다.

특히 파울로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을 때, 명확한 프로세스와 벤투 감독을 데려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물음표 여론을 잠재웠다. 4년 뒤 김판곤 전 부회장의 선택은 옳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 대업을 달성하게 됐다.

김판곤 전 부회장은 2022년 1월을 끝으로 협회를 떠났다. 이후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운명의 장난처럼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에서 한국과 토너먼트 진출을 다투게 됐는데, 무척이나 덥고 습했던 말레이시아에서 김판곤 전 부회장을 만나 한 발 떨어져 본 한국 축구와 협회를 들어보기로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공 이후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휘청했다. 지난 4년간 김판곤 전 부회장과 벤투 감독이 다졌던 '프로세스'가 자취를 감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속 시원한 대답은 없었고, 전술적인 방향성도 모호했다. 여기에 불거진 재택 논란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기에 충분했다.

▲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이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DB
▲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협회엔 좋은 구성원이 많다. 잘 할 것이다. 한 사람이 나간다고, 혹은 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흔들리는 조직이 아니다. 팬들이 원하는 소통이나 투명성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건 스킬인데 잘 헤쳐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지원도 잘 해주고 있고, 협회란 곳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때 협회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협회 직원들은 좋다.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고 있다. 여기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협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살짝 언급했듯,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E조에서 한국과 만난다.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한 판 승부를 묻자 "우리가 상대가 되겠냐"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한국은 강력한 아시안컵 우승 후보다. 일본, 호주, 이란까지 네 팀이 경쟁할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 후 대진운도 좋아야 한다. 토너먼트에서 몇 가지 허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만 잘 넘으면 한국은 당연히 우승할 것이다. 역대 가장 좋은 멤버"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한국이 우승 후보라는 건 부정할 순 없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어떤 일도 일어난다. 김판곤 감독은 E조에서 돌풍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 김판곤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떠난 이후 말레이시아 대표팀에 부임해 팀을 지휘하고 있다
▲ '2023 AFC 아시안컵' 조편성, 한국 대표팀(클린스만 감독)과 말레이시아 대표팀(김판곤 감독)은 E조에서 다투게 됐다

"아시안컵 스케줄은 모두 나왔다. 숙소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 준비가 끝났다. E조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 팀을 이끌고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란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이제는 페스티벌이다. 아시안컵에서 강팀과 붙어보면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위치로 가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다. 더 좋은 결과를 낸다면 큰 그림을 한번 그려볼 수 있지 않겠나. 부담 없이 차분하게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4년 전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에 입혔던 '주도적인 축구'를 말레이시아 대표팀에 이식하고 있었다.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17경기에서 5패밖에 없었다는 게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어떻게 조립하고 있고,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 더 들어보기로 했다.

②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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