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와 당선 가능성[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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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끌어안기, 국회의원 10% 감축, 구속 의원 세비 박탈 등의 제안으로 국민의힘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 촉구에 대한 당사자들의 '무시'로 난처해졌다.
인 위원장은 "영남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은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텃밭인 영남에서 세 번 이상 당선한 의원 중에 스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스타가 아니더라도 수도권에서 출마해 당선될 경쟁력 있는 이가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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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끌어안기, 국회의원 10% 감축, 구속 의원 세비 박탈 등의 제안으로 국민의힘에 생기를 불어넣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 촉구에 대한 당사자들의 ‘무시’로 난처해졌다. 인 위원장은 “영남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은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텃밭인 영남에서 세 번 이상 당선한 의원 중에 스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스타가 아니더라도 수도권에서 출마해 당선될 경쟁력 있는 이가 있는지 의문이다.
인 위원장은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이 반향을 얻지 못하자 대상을 ‘친윤’ 등으로 더 좁히고 선택지에 ‘불출마’까지 확대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남권에서 십수 년 이상 쉽게 정치해온 사람들이 당선 가능성이 없는 수도권에 출마하느니 불출마가 차라리 낫겠지만, 쉬운 선택은 아니다. 안방에서 선수는 쌓았지만, 전국적 명망이 없는 정치인으로선 불출마는 정계 은퇴나 다름없다.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 산악회 회원 4200명이 동원된 행사를 공개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이유도 달리 없다. 장 의원은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서울에 출마해선 당선이 어렵다는 데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낙선을 거듭하다 대통령 당선까지 이룬 노무현 사례도 언급되지만, 그는 부산이 고향이고 민주당 후보에게 서울이 딱히 험지도 아니어서 국민의힘 정치인의 서울 출마와는 비교가 안 된다.
2020년 총선 때 미래통합당이 경쟁력 없는 현역 의원들을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돌려막기를 했다가 무참하게 낙선했다. 원래 지역구는 민주당에 뺏기고, 해당 지역에서 오래 준비해온 신인 정치인들의 출마 기회도 박탈하는 등 이중삼중의 실패를 맛보지 않았나. 중진이 빠진 영남 지역구에 윤석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출마한다면 역풍이 불 것이다. 수도권 험지엔 지역에 특화한 신진 기예를 찾아 공천하는 게 낫다. 3선 이상이 몰살되면 다음 국회 의장단·상임위원장을 초·재선으로 세울 건가.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가 아니라, 당선 가능성 위주로 공천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전체적으로 과감한 인적 교체는 필요하다. 중도층과 젊은 층을 잡지 못하면 총선 결과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전국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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