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짝 잠 깬’ 벤처투자, 내년에도 계속 달릴까

최준영 기자 2023. 11.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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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얼어붙었던 국내 벤처투자 실적이 올해 3분기에 반등하면서 흐름이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와 일부 벤처캐피털(VC)들은 벤처투자의 특성상 경기 선행적 투자 등이 활성화되면서 벤처투자 실적이 충분히 연착륙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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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투자실적 24% 깜짝반등
중기부 “올 10조원 넘어설수도”
내년 경제 지표 불확실성 불구
벤처캐피털 투자 활성화 전망
“내년 옥석가리기 활발해질것”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얼어붙었던 국내 벤처투자 실적이 올해 3분기에 반등하면서 흐름이 4분기와 내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와 일부 벤처캐피털(VC)들은 벤처투자의 특성상 경기 선행적 투자 등이 활성화되면서 벤처투자 실적이 충분히 연착륙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내년에도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3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000억 원)보다 24%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 실적은 7조7000억 원으로 유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전년 동기(10조2000억 원)에는 못 미쳤지만, 2018년(7조6000억 원)과 2019년(7조9000억 원) 실적은 넘어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통상 벤처펀드가 4분기에 가장 활발하게 결성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2020년 연간 실적 1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VC들은 내년 거시경제 지표가 대폭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벤처투자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남기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경기 사이클상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되면 기업 가치가 낮은 곳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경기 상승 국면에 회수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투자 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지진 않겠지만, 벤처투자 특성상 경기 선행적 투자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내년도 국내 30%를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50%, 보스턴 30% 등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내년부터 될 만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스타트업 창업자·종사자 등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가 내년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올해와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업계 의견을 경청하면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시행하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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