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LPGA 신인왕 유해란 “모든게 새로웠던 시즌, 제 학점은 B플러스”
“올 시즌 제 학점은 B 플러스입니다.”
2023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이 “올해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New)”는 한 마디로 시즌을 정리하고 데뷔 첫해 자신의 성적을 ‘B 플러스’로 매겼다.
유해란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파72)에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또다른 ‘신인 돌풍’ 주인공 로즈 장(미국)과 함께 초대돼 첫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해란은 “시즌 전부터 신인왕을 목표로 삼았지만,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10월)에서 우승하고 나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다”며 “그 때가 올 시즌의 하이라이트였고,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시즌 성적 상위 60명이 출전해 우승상금 200만 달러를 놓고 다투는 빅 이벤트다.
지난 6월 프로로 전향하고 LPGA투어 데뷔전(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은 로즈 장이 내년초 스탠퍼드대로 돌아가 졸업학점을 따는데 전념할 것이라는 대화가 이어진 후 질문은 두 선수 스스로 평가하는 첫 시즌 학점으로 연결됐다.
로즈 장은 “내 점수는 B학점”이라고 대답한 뒤 유해란이 “왜 B밖에 안 되냐”고 묻자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으니 A학점 일 것 같다”며 유해란의 대답을 기다렸다.
유해란은 “내 점수는 B플러스”라며 “저 역시 로즈 장과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면 A학점을 주겠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회자가 자신의 첫 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로즈 장은 ‘실현(Fulfilling)’을 꼽았고, 유해란은 ‘새로움(New)’이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한국에서의 익숙한 환경을 포기하고 과감히 LPGA 투어에 도전한 유해란은 첫 시즌에 많은 코스를 경험하기 위해 24개 대회(8위)에 출전해 88라운드(3위)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1승 포함 6차례 톱10에 들어 일찍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고, 올해의 선수 15위와 상금 15위(150만 5635달러)로 최종전을 맞았다.
유해란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세계 8위 찰리 헐(잉글랜드)와 동반라운드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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