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韓대표 아방가르드 작가 정강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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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오는 12월30일까지 정강자(1942~2017) 작가의 개인전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It Has Always Been The Beginning)를 개최한다.
정강자는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로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960-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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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정강자 연구 및 재평가 활발…최근 다각도 재조명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오는 12월30일까지 정강자(1942~2017) 작가의 개인전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It Has Always Been The Beginning)를 개최한다.
정강자는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로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960-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작가이다.
1970년 개최된 첫 개인전 '무체전'이 강제 철거된 후 해외에서 장기 체류를 택한 그는 1980년대초 귀국해 이후 40여년간 수많은 회화 작품을 남겼다.
오랜 기간 국내 화단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정강자는 예술을 삶 자체이자 그 목표로 삼으며 타계 직전까지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2000년대 이후 정강자에 대한 연구 및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시도가 다각도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작품 세계에 주목하며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와 특유의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회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중남미와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남태평양 등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며 이국적인 풍경과 인물들을 화폭에 담았다.
순수한 자연과 원시의 삶을 찾아 떠난 여정으로 낯선 세상을 탐험하며 마주한 장면들에 스스로의 꿈이 투영된 환상적 이미지를 접목, 회화로 남겼다.
이 시기 화면은 넓은 세계를 누비며 얻은 시각적 경험을 드러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더 깊숙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다채로운 색상과 그만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구성으로 독자적인 초현실적 화면을 제작해 낸 시기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보다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형태에 관심을 둔다. 한복의 형상을 재해석해 조형요소로 활용하는 등 모국의 전통을 상징하는 소재에 집중한 면모가 두드러진다.
화면 속 다양한 상징들은 작가의 삶과 철학, 여성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강렬한 감수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정강자는 한복 치마가 "수천 년을 남성우월주의의 지배에서 억압받은 우리 여인들의 깃발"이자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오래도록 여성의 가슴을 짓눌러 온 치마끈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기도 하고 산처럼 쌓여 거대한 기념비가 되기도 한다.
2000년대는 원시적 풍경을 바탕으로 더욱 깊고 내밀한 내면세계를 탐구해 나아간 시기이다.
스스로의 분신이자 아이콘(icon)이라고 여긴 야누스(Janus)의 형상이 화면에 자주 보인다. 우주 만물의 최소 단위를 상징하는 원에 인위적인 직선을 결합해 만든 반원은 말년의 화폭에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요소다.
모든 형태를 기하학적으로 환원하는 실험에 집중한 흔적도 엿보인다. 회화의 언어로 당대의 억압적 현실과 스스로의 억눌린 욕망을 해소하려는 바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화면 속 무한한 자유 공간에서 펼쳐 낸 상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해방하고자 한 것이다.
정강자는 작고 직전까지 작업에 전념했다. 그가 남긴 화면들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적 시기를 몸소 겪은 한 여성 예술가의 삶과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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