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해운 시황… HMM 매각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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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해운시황 악화와 실적부진으로 올해 6000명이 넘는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HMM 역시 올해 매각이 자칫 무산될 경우 향후 실적 악화로 매각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는 23일 본입찰이 예정된 HMM 매각 역시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자칫 해운시황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면서 인수 후보자조차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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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해운시황 악화와 실적부진으로 올해 6000명이 넘는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HMM 역시 올해 매각이 자칫 무산될 경우 향후 실적 악화로 매각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16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최근 발간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머스크는 65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3500여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1만명의 인력 조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머스크는 상반기 기준 선복량 415만265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세계 2위 해운사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선복량이 79만2074TEU인 것을 감안하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규모만 약 5배가 더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해운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머스크의 영엽손실은 2700만달러(한화 약 3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컨테이너선 공급이 늘면서 해상운임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크다. 프랑스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가 분석한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는 지난해 대비 1.4% 더 많은 수준이지만 공급은 8.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역시 올해 대비 수요가 2.2%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공급은 9.1%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23일 본입찰이 예정된 HMM 매각 역시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자칫 해운시황이 올해보다 더 악화되면서 인수 후보자조차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HMM의 실적이 올해보다 더 나빠지면 인수 기업 측에서도 리스크를 떠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영국 해사 전문 컨설팅기관 드루어리는 내년 해상 운임이 올해 대비 약 33%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집계하는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이달 10일 기준 1030.24를 기록중인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600~700선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해상운임 하락은 해운사 수익 악화에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위해 투자 규모는 늘어나야 하는데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라며 "올해 HMM 매각이 불발될 경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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