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산업화 이전의 1.5배로 늘어...10월도 역대 가장 더웠다

신혜정 2023. 11.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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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의 1.5배 수준을 넘어섰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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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브라질의 마토 그로소 주의 판타날 습지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유산이자 지구에서 가장 큰 습지인 판타날 습지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이례적인 가뭄으로 여러 차례 화재를 겪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의 1.5배 수준을 넘어섰다.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지난달은 역대 가장 따뜻한 10월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을 기록했다. 산업화 이전 시기인 1750년 추정치(278.3 ppm) 대비 증가율(50.2%)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 대비 2.2ppm 증가했다. 직전 연도인 2021년 증가분(2.46ppm)보다는 낮은데, 이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가 지속되면서 해양과 육상생태계의 탄소흡수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가 강화되면서 가뭄과 산림 황폐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아 온실가스의 자연 흡수 수준은 낮아질 전망이다.

다른 주요 온실가스의 농도도 짙어졌다. 지난해 전 지구 메탄의 농도는 1,923ppb로 전년 대비 16ppb 증가했다. 지난 10년 평균 연간 증가율(10.2ppb)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80배에 이른다. 이산화질소는 335.9ppb로 전년 대비 1.4ppb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실가스 감축이 더딘 상태에서 기존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되면서 기후위기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연간 온실가스 지수에 따르면 1990~2022년 장기 체류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강제력으로 지구온난화가 49% 증가했다.

이는 기록적인 기온과 기상재해로 드러나고 있다. NOAA의 10월 세계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인 14.0도보다 1.34도 높아 역대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5년 10월보다 0.24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까지 전 세계 해수면 온도도 7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농도로는 이번 세기말까지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폭염, 강우, 해빙, 해일, 해양 온난화 및 산성화 등 극심한 이상 기상이 동반되고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시급히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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